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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의선표 고성능차’ 현대차 N, 토종 스포츠카 개발할까?

2020 WRC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 저력 과시
정의선 수석부회장, 고성능 브랜드 ‘N’ 남다른 애정…유럽 시장서도 호평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리막’과 협약도…향후 사업 확장 포석

 

[FETV=김창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차’ 개발 상승세가 가파르다. 현대차는 꾸준한 도전 끝에 이달 말 모나코에서 열린 WRC(월드랠리챔피언십)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세계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현대의 고성능차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면에는 정의성 수석부회장의 ‘N' 브랜드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지가 있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크로아티아의 전기차 제조사 ’리막‘과 협업하는 등 파트너십을 통해 고성능차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월드랠리 팀은 지난 23~26일(현지 시각) 모나코에서 진행된 2020 WRC(월드랠리챔피언십) 시즌 첫 대회인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드라이버 부문 우승과 제조사 부문 선두를 동시에 차지했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로 포뮬러원(F1)과 함께 세계 양대 레이스로 꼽힌다. 특히 WRC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제작된 경주차로 비포장도로, 포장도로, 눈길을 가리지 않고 험로를 달려 자동차 경주의 ‘철인경기’로 불리고 있다. 그만큼 경주에 임하는 차들의 주행 성능과 내구성 또한 중시된다.

 

현대 팀은 WRC 매년 첫 경기로 열리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 기록이 없었지만 이번 7번째 도전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우승은 i20 Coupe WRC 경주차의 더욱 강력해진 주행성능과 드라이버 기량을 동시에 입증한 결과물이다.

 

WRC 우승은 현대차로서는 오랜 도전 끝에 맺은 결실이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WRC에 처음 도전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2003년 이후 철수했다. 이후 절치부심한 끝에 2014년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세워 복귀를 알렸고 이후 시상대에 오르는 강력한 모터스포츠 팀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렇게 현대차가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급부상할 수 있던 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지지가 컸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독일 뉘르부르크링 테스트센터 인근 독일 알체나우에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을 세우고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스포츠 전문 엔지니어들을 포섭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남양연구소 레이싱트랙에서 직접 차량을 몰며 신차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렇게 쌓인 노하우는 앞으로 고성능 브랜드 ‘N’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09년 남양연구소에서 WRC에 내보낼 시범 차량을 제작하며 ‘N’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2012년 고성능차 개발 조직을 설립, 실전 테스트에 나섰고 2015년엔 본격적으로 브랜드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과감한 투자는 곧 해외 호평과 판매 수치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고성능 모델 ‘i30 패스트백 N’은 독일 내 최고의 스포츠카를 가리는 ‘아우토빌트 올해의 스포츠카 2019’에서 준중형 및 소형 자동차 부문 수입차 정상에 올랐다. 또다른 N모델인 ‘벨로스터 N’은 지난해 11월 미국 자동차 전문지 ‘로드 앤 트랙’이 뽑은 ‘2020 올해의 퍼포먼스 카’로 선정됐다. 벨로스터 N은 경쟁 차종인 BMW M2 컴페티션, 쉐보레 콜벳,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맥라렌 600LT 스파이더 등 쟁쟁한 고성능 경쟁모델을 제치고 최고의 퍼포먼스 카로 꼽혔다.

 

또한 ‘i30 패스트백 N’과 ‘i30 N’은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1~10월까지 1만470대가 판매돼 전년 같은 기간(6923대)보다 약 50%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고성능자동차 개발에도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과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가 6400만유로(854억원), 기아차가 1600만유로(213억원) 등 총 8000만유로(1067억원)를 리막에 투자한다.

 

리막은 모터·감속기·인버터 등 고성능 전기차 핵심부품과 차량 제어기술, 배터리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지난해 리막이 공개한 전기차 C_2의 출력은 무려 1888마력으로 이는 중형 SUV 싼타페(186마력, 2.0 디젤 기준)의 10배에 해당하는 힘이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1.8초밖에 걸리지 않는 초고성능 ‘슈퍼카’로 리막은 향후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에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리막은 고성능 차량에 대한 소비자 니즈 충족과 당사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 파트너”라며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와도 프로젝트 경험이 많아 당사와 다양한 업무 영역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