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생산라인 전경. [사진=기아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103/art_15791487707085_760126.jpg)
[FETV=김창수 기자] 연초부터 노사 갈등으로 잡음이 일었던 국내 완성차 업계가 불확실한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타협에 나섰다.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를 본 기아차 노사는 사업장 생산을 재개했으며 쌍용차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측의 자구안에 노조도 동의했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의 파업 투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기아차는 단체교섭 잠정합의로 임금단체협상 관련 부분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전 국내 사업장의 생산이 재개됐다고 15일 공시했다. 2차 잠정합의안에서 추가 합의된 주요내용은 ▲사내복지기금 10억원 출연 ▲휴무 조정(3월2일 근무→5월4일 휴무로 조정, 6일간 연휴) ▲잔업 관련 노사공동TFT 운영 합의 등이다. 이번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17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10일 본교섭에서 마련한 1차 잠정합의안에서 ▲기본급 4만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150% + 30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사회공헌기금 30억원 출연 등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합의안은 지난달 13일 열린 기아차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반대 56%(1만5159명)로 부결됐다.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18~19일과 24일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노사는 새해 들어 18차 본교섭에 나섰지만 협상이 다시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13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14일 오후 사측과 재교섭에 나서면서 이를 중단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교섭을 마무리하고 신차의 적기 생산 및 안정적 품질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본사. [사진=쌍용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103/art_15791488135109_273baa.jpg)
앞서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 자구안을 내놓은 상태다. 노조원들의 동의율도 90%를 넘었다. 쌍용차의 추가 자구안에는 통상 상여 200% 삭감, 목표달성(PI) 성과급 250만원 삭감, 상여 OT·제도개선 OT·연구업적 인센티브 삭감, 2020년 발생 연차수당 지급을 변경해(통상임금 150%→100%) 2022년에 분할 지급, 올해 말 일시금 100만원 삭감, 2020년 임단협 동결 등의 사항이 담겼으며 적용기간은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9월에도 복지 중단 등 자구안에 합의했다.
여기에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도 16일 오전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고엔카 사장은 방한 기간 쌍용차 노사를 비롯,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마힌드라의 투자 의지를 밝히고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에 흐르는 ‘화해’ 기류와는 달리 르노삼성 노사는 아직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게릴라성 파업을 실시하며 서울 본사 상경투쟁에 나섰고 사측은 부산공장 직장폐쇄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노조 일각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노사갈등으로 인한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는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기본급 15만3335원(8.01%) 인상 ▲노조원 한정 매년 통상임금의 2% 추가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일시금 및 격려금 400만원 등 26개 항목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기본급 인상에 대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103/art_15791488526201_f5cf73.jpg)
르노삼성 관계자는 “조합원의 3/4 가량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 근무 중”이라며 “아직 노조 측과 협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노사 간 불확실한 경영환경 극복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이 필요하다”며 “갈등이 장기화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