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103/art_15791347428092_d55991.jpg)
[FETV=김현호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두고 주주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함께하면 조 회장의 경영권 유지가 불투명해진다.
재계에 따르면 조현아씨와 강성부 펀드의 KCGI, 반도건설은 최근 3자 회동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에는 조원태 회장의 신임을 묻는 한진칼 주주총회가 열린다. 회동을 가진 이들의 지분을 합하면 32.06%가 된다. 여기에 조현민 한진칼 전무와 삼남매의 모친인 이명희씨의 지분까지 더해지면 43.75%가 돼 사실상 조 회장의 그룹 경영권 유지가 어렵게 된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103/art_15791342185315_a13d6a.jpg)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는 그동안 한진그룹 총수일가와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었다. 특히 KCGI는 故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을 무산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조현아씨가 관심을 보이는 한진그룹의 호텔사업을 KCGI가 정리해야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KCGI가 조현아씨와 손을 잡으면 그동안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입장과 정반대가 되는 것”이라며 “자칫 KCGI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현아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은 “모든 당사자와 협의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히며 KCGI와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진칼의 이사 선임·해임 안건은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주주총회에서 안건 통과를 위한 지분은 최소 38%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