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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모비스, 미래차 개발에 “3년간 9조원 투자”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전동화 설비·성장견인 기술 투자”
친환경·자율주행차 시대 성장가능성↑…자율주행 투자, 대규모·최적화해야

[FETV=김창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3년간 투자재원 약 9조원을 확보하고 전동화 설비 확충과 성장견인 기술,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직속으로 현대모비스 전략과 투자를 담당하는 고영석 기획실장(상무)는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고 실장은 전동화 분야 부품 생산능력 확장에 3조∼5조원, 성장을 이끌 기술과 제품 연구개발에 4조∼5조원, 스타트업에 15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재원 확보 계획에 관해선 지난해 초 기준 보유현금 7조4000억원에 매년 현금이 1조4000∼2조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3년 후엔 12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3조5000억원은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 고 실장의 설명이다.

 

핵심부품 기준 매출 약 10조원 중 연구개발(R&D) 투자 지출 비중을 약 7%에서 10%로 늘린다는 계획은 유효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3년간 전동화 시장 확대 대비 생산기반 확충, 국내외 스타트업 제휴/지분 투자, 인수합병 통한 사업기반 확보 등에 4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의결했다. 현대모비스는 당시 투자 계획의 연장선에서 투자재원 조달 방안과 투자 분야를 이번에 상세히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영석 실장은 자율주행 부문 투자는 천문학적 규모로 하는 동시에 최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시대에 맞춰 부품까지 진화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개발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한편으론 4단계 자율주행 수준 기술은 매우 비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4000만원 짜리 차에서 120만원 상당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도 추가할까 말까인데 1000만원에 달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 실장은 “2030년 2단계 자율주행 시장이 85%, 3단계가 10%, 4단계가 5%가 될 것”이라며 “4단계 대부분은 로보택시가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성이 큰 기술로는 첨단 운전자 지원과 자율주행 기술, 커넥티비티와 인포테인먼트 기술, 친환경 전동화 기술을 꼽았다.

 

그는 “여기에서 파생되는 기술들도 중요하다”며 “자율주행이 이뤄지면 제동과 조향부품, 에어백 등이 모두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실장은 미래차 시대에 현대모비스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2018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2025년 매출 목표 44조원을 제시했는데 지금은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고 그는 말했다.

 

현대차 친환경차 사업이 커지면 현대모비스가 가장 큰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또 소형차에서도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 선택이 늘어나면 자율주행 센서 분야에서 비약적 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 실장은 지난해 4분기 현대모비스가 전체 수주와 비(非)현대차그룹 수주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앞으로는 비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2025년까지 최소 40%로 올릴 계획이라고 그는 전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쟁력으로 그는 현대차그룹 계열로서 다양한 제품을 갖춘 점과 그로 인해 융합 신기술을 개발하기 유리한 점을 들었다.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어서 대응이 빠르다는 것이다. 이런 여건에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고 실장은 현대모비스의 신사업이나 스타트업 투자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는 지향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러시아 로보택시 업체인 얀덱스나 모빌리티 사업사와 협업해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개발, 납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해서는 “다른 완성차 업체가 이미 들어간 상태라면 현대차는 못할 수도 있지만 현대모비스는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CES에서 현대차가 발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과 관련해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초기 단계에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용 비행체(PAV) 시장에서 항공부품 업체들과 경쟁사 혹은 파트너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는 현대모비스 모듈사업과 직결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논의되는 사안이고 정해진 것은 없지만 무조건 시장친화적 방향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고 실장은 10여년간 컨설팅사에서 전략과 신사업 자문을 하다가 2015년 7월 현대모비스에 영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