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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人]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LG전자 출신들

 

[FETV=정해균 기자] 글로벌 가전·정보기술(IT) 기기 제조기업인 LG전자 출신들이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LG전자 출신들은 LG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위기에 빠진 기업의 '구원투수'로 잇따라 기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의 월풀(Whirlpool)을 꺾고 생활 가전 세계 1위(매출 기준)에 올랐다. 생활 가전은 TV를 제외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가스레인지, 오븐 등을 통칭하는 말로 흔히 '백색 가전'이라 부른다.


● 오정원 청호나이스 사장

 

LG전자 출신 오정원 청호나이스 사장은 실적 부진과 성장 정체 등 이중고에 빠진 청호나이스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청호나이스는 한때 혁신적인 기능의 정수기를 내놓으며 ‘렌털명가’로 불렸으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렌털업계 중위권으로 주저앉았다.

 

청호그룹은 지난 달 말 오정원 청호나이스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한데 이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1년 동안 정휘철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오 사장은 1962년생으로 미국 썬더버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LG전자 입사 후 에어컨을 담담하는 AE사업본부 터키법인장과 RAC(가정용에어컨)사업부장(상무) 등을 지냈다. 이후 에이스냉동공조 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청호나이스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오 사장은 청호나이스에서 영업과 경영지원 총괄을 맡아 왔다.

 

 

●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

 

지난해 11월 LG하우시스의 새 사령탑에 선임된 강계웅 대표는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30여년간 LG전자에서 한국경영관리팀장, 하이프라자 대표, 한국영업본부 B2C그룹장 등을 역임한 '가전 영업통'이다.


특히 강 부사장은 2012년 12월 매출이 줄던 하이프라자 대표를 맡으며 하이프라자를 가전 유통업계의 선두 기업으로 안착시켰고 2016년에는 LG전자 한국영업본부 B2C그룹장으로 국내 매출을 대폭 성장시켰다. 작년 LG하우시스 한국영업부문장으로 옮긴 후에도 LG전자 베스트샵에 LG지인(LG Z:IN) 매장 입점 등 인테리어 자재의 유통 혁신을 주도했다. LG하우시스는 2018년 영업외손익이 대거 반영되면서 약 10년 만에 적자를 냈다.

 


●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

 

대림산업은 지난해 10월 배원복 경영지원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배 대표는 1961년생으로 1984년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졸업후 같은 해 LG그룹에 입사했다. 2001년 LG전자 상무를 거쳐 2007~2017년 LG전자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8년 대림오토바이 대표이사 사장과 작년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장직을 거쳐 대표가 됐다. 대림산업은 김상우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와 배원복 건설사업부 대표 각자 대표 체제다.

 

배 대표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 육성 등을 위해 강도 높은 경영혁신 활동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뒤를 이어 지난해 9월부터 LG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적자 수렁에 빠질 위기에서 회사를 구해야 하는 구원투수다.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작년 상반기에만 무려 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한번 적자가 나면 조(兆) 단위의 엄청난 손실이 나는 장치 산업이다.

 

정 사장은 1961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금성사에 입사해 LG그룹 감사실 부장, LG전자 영국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LG전자·LG생활건강 ·LG화학 등 3개 주력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LG디스플레이에는 2008년부터 6년간 재직하는 동안 사업 전략과 재무 부문을 맡아 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 배재훈 현대해상 사장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해운업 침체로 8년 연속 적자상태에 놓여있던 현대상선의 ‘구원투수'로 지난해 3월 투입됐다. 현대해상은 작년 34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477억원, 영업손실 466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적자이지만 2018년 3분기 영업손실 1231억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765억원 감소했다. 또 지난 2분기 영업적자 1129억원과 비교해도 적자폭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배 사장은 1953년생으로 배명고와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1990년 LG반도체 마케팅 담당을 거쳐 1997년 LG반도체 미주지역법인장, 2004년 LG전자 MC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0~2016년 물류업체인 범한판토스 대표를 지냈다.

 

현대상선은 오는 4월부터 글로벌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회원으로 협력하고, 2분기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순차적으로 인수해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하는 등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준우 대림코퍼레이션 대표, 박석원 테크로스 사장, 오창훈 만도 부사장 등이 재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LG전자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