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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0위에서 60위권으로…금호그룹, 아시아나 매각으로 '외형 축소'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자 선정
금호그룹, 대우건설·대한통운 인수해 10권에 올라
무리한 경영과 금융위기까지 그룹 전체에 '직격탄'

 

[FETV=김현호 기자] 10대 그룹까지 올라섰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60위권으로 추락한다.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그룹은 사실상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게 돼 대기업의 칭호가 없어질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98년 2월 창립돼 86대 항공기를 운용하고 74개 국제선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7조1833억원이다. 그룹 전체 매출 10조7150억원를 고려하면 약 67%를 차지하는 규모다.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작년 매출이 각각 1조3767억원, 4232억원인 것과 비교된다.

 

자산 규모 역시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말 연결기준 자산은 8조1911억원이다. 그룹 총자산(12조7555억원)의 64%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번 매각으로 인해 금호측은 자산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다. 이 경우 금호그룹 자산 규모는 4조5000억원대로 주저앉아 재계 6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지난해 재계 순위 59위 유진의 자산 규모가 5조3000억원, 60위 한솔이 5조10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60위권 턱걸이도 힘겨워 보인다.

 

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이 2002년 회장으로 취임해 사세 확장기를 맞았다. 박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했다. 당시 그룹의 자산 규모는 26조원까지 불어나 재계 순위가 7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충분한 자금 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계열사 인수로 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았다. 그룹의 차입금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닥치며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결국 그룹은 2009년 재무구조 악화로 워크아웃(기업을 살려내는 작업)에 들어갔고 경영권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은 매각됐다.

 

이후 박삼구 전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을 다시 인수하면서 그룹 재건에 나섰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인수 작업이 자금 압박으로 무산되면서 그의 꿈은 무산됐다. 박 전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받은 구주금액을 통해 회사를 재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