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니클로]](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042/art_15712917831779_068924.jpg)
[FETV=김윤섭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 100일을 넘어선 가운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상징으로 꼽히고 있는 유니클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매장을 방문하기 꺼렸던 소비자들부터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까지 다시 매장으로 발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다시 유니클로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유니클로의 공격적 마케팅에 있다. 불매운동이 격화됐을 당시에도 유니클로는 오히려 자매 브랜드인 GU매장을 오픈하고 홍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매출이 감소하는 중에도 전체 매장수도 187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또 브랜드 온라인 스토어 10주년을 맞아 17일까지 베스트셀러 아이템들을 최대 50% 할인하고 모든 구매 회원에게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온라인 스토어 10주년 기념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GU 역시 같은 기간 동안 ‘GU 오픈 1주년 특별 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 11일부터는 한국 진출 15주년을 맞아 ‘15주년 감사 세일’을 진행 중이다.
이어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유니클로의 주력 제품들인 히트텍과 후리스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도 한 이유다.
실제로 겨울 인기 상품인 ‘히트텍’과 ‘후리스’ 등 일부는 이미 온라인에서 완판됐고 반값할인 상품도 인기 사이즈는 품절인 상황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이전과 비교해 드나드는 사람 수가 늘어나고 있다. 불매운동 초창기 2-3명 정도의 사람들이 매장을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활발한 상태다.
지난 7월~8월 유니클로의 국내 매출은 70% 가까이 급감했다. 이에 판매실적이 급락하자 유니클로는 2019년 하반기 국내 매장의 구체적인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한국사업 매출이 하락했다는 발표만 했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 매출이 빅세일과 겨울 주력 상품 출시로 늘어났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16일 KBS라디어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번 불매운동이 가장 파급력이 컸고 지속 가능성이 높다” 고 말하면서도 “유니클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고, 다른 사람 눈치를 볼 필요 없는 온라인에서 유니클로 제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샤이재팬’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품을 찾기 힘든 히트텍 같은 제품은 겨울이 오면 준비해야 될 제품이고 유니클로가 할인행사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유니클로 매출이 100%로 복귀될 것이냐는 것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이례적으로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것도 한국 내 유니클로 불매운동 감정을 누그러뜨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지난 9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한국을 적대시하는 게 이상하다”면서 “일본이 한국에 반감을 갖게 된 건 일본인이 열등해졌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싸우려고 드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본래 냉정했던 일본인들이 신경질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이 일본에 반대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며 “지금 일본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유니클로의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임원이 한국의 불매운동과 관련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비난했던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매출 회복에 나선 유니클로가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돌리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