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044/art_15723929086546_b46d6e.jpg)
[FETV=김현호 기자]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 상위 5개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들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경쟁사와 달리 이해욱 회장이 직접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대림산업의 창업주인 故이재준 전 회장의 손자로 아버지인 이준용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2019년 1월 회장에 올랐다. 이 회장이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9년 만에 회장에 오른 것이다.
대림산업의 2019년은 3세 경영시대를 완성한 해로 기록됐다. 이해욱 회장은 그룹 유일의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며 '금수저' 경영인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3세 경영인 체재를 완성한 1년 차 이후 이 회장이 풀어야할 과제가 아직 남아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일감몰아주기 해소와 약한 지분율이 문제가 돼 빚어질 수 있는 경영권 방어다.
대림산업은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문제로 조사를 받은 이후 개선책으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했다. 이해욱 회장은 2018년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오라관광이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를 처분했다. 또 이 회장이 55%의 지분을 보유한 에이플러스디 주식을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 무상증여한 바 있다.
◆일감몰아주기, 시행령 개정 통해 강화 가능성=이해욱 회장이 공정위로부터 또 다시 조사를 받지 않으려면 일감몰아주기 해결이 필요하다. 공정거래법상 그룹에 속하는 회사 간 거래가 발생할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상장사 30%, 비상장사 20%가 기준이 된다.
하지만 시행령 개정을 통해 상장·비상장 모두 20%로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자도 인사청문회에서 “향후 대기업집단 정책과 관련해 일감몰아지구 규제 등 실효성 있는 행태 교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회장은 시행령 개정을 통해 새로운 일감몰아주기 기준이 완성되기 전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현재 그룹의 정점에 있는 회사는 대림코퍼레이션이다. 이 회사는 대림산업 지분 21.7%를 보유하며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내부거래 금액은 줄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20%를 넘었다. 이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정리하게 되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가 힘들어질 수 있어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공정위가 일감몰아주기라며 검찰에 고발한 호텔 상표권 문제도 이 회장에겐 부담이다.
◆오너 지분 부족한 대림산업, 행동주의 사모펀드 개입=이 회장에겐 색다른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경영권 개입이다. 대림산업은 총수 일가의 지분이 높지 않다. 이미 외국계 지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대림산업의 지분 12.70%를 보유하고 있다. 1대 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과의 차이가 10%도 나지 않는 것이다.
이로 인해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개입 여부가 거론돼 왔다. 결국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KCGI는 지난달 26일 통일과나눔재단으로부터 약 3000억원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인수했다. 대한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진칼의 2대주주이기도 한 KCGI는 故조양호 전 회장 일가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있다.
이미 KCGI는 조양호 회장 일가의 경영능력이 의심된다며 총수일가의 퇴진을 요구했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에도 반대한 전례가 있다. 따라서 이해욱 회장이 경영능력이 도마에 오를 경우 KCGI와의 대립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 4조7896억원의 매출과 53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3.82%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17.32%가 줄었다. 특히 대림산업은 상반기 수주금액이 2조5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3억6700만 달러 규모의 해외수주를 성공했지만 올해 수주 금액은 8월까지 1억3800만 달러에 그쳤다. 사측은 수익성 기반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지만 반토막 이상이 난 수주금액을 단기간에 메꾸기는 쉽지 않다.
이 회장이 그룹 총수가 된 이후 1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일감몰아주기 등 전반적인 문제 해결은 단기간에 해결하기도 어렵다. 향후 경영권과 관련된 직접적인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어 업계에 시선이 주목된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041/art_15707561511281_cb4f6b.jpg)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프로필
▲1968년 서울 출생 ▲경복고등학교 ▲덴버대학교 경영통계학 학사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응용통계학 석사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 입사 ▲1998년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차장 ▲1999년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부장 ▲2001년 대림산업 기획실 실장, 상무 ▲2004년 대림산업 기획실 실장, 전무 ▲2005년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 ▲2007년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2010년 대림산업 부회장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2019년 대림산업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