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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업황부진에 저금리로 자산운용 어려워져

공시이율 조정해 예정이율 인하 예고…보험료 인상 힘들어 ‘속앓이’

[FETV=송현섭 기자]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저금리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비해 공시이율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보험사 공시이율은 시중금리 동향에 맞춰 매월 1일 조정된다.

 

공시이율이 내리면 보험료에 직접 영향을 주는 예정이율도 같은 방향으로 조정된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예정이율도 인하해야 경영수지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저금리로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보험사들의 대부분 자산이 운용되는 채권의 수익률도 악화된다. 결국 저금리 때문에 보험사 자산운용 수익성이 떨어져 경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보험업계가 저금리의 직격탄을 맞는 셈이다. 그러나 당장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 인상해야 하지만 정부의 인상억제책에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생보업계 상위 3개사의 10월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은 국내 기준금리가 떨어진 지난 7월이후 3개월째 하향 조정됐다. 삼성생명은 2.51%로 지난달보다 0.01%P 내렸다. 한화생명이 전월보다 0.02%P 내린 2.55%, 교보생명 역시 같은 기간 0.02%P 인하한 2.55%로 각각 조정했다.

 

다만 상위 3개사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동결돼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 9월과 같은 2.50% 수준이고 한화생명 2.49%, 교보생명 2.52% 등으로 조사됐다.

 

손보업계 상위그룹에선 경영전략에 따라 공시이율 조정 폭과 수준이 다른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화재는 10월 저축성 상품 공시이율을 2.0%, 보장성 보험 1.95%대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보장성 보험 이자율을 사상 처음 1%대로 내린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만 지난달보다 0.05%P 내려 모두 같은 2.0% 수준으로 맞췄다. KB손보의 경우 저축성 및 보장성 보험 공시이율을 지난달보다 0.1%P 인하한 1.95% 수준으로 조정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위 보험사들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감안해 공시이율을 내리거나 추후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정이율 인하와 맞물려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 저금리로 인한 직격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장 원가 부담으로 보험료를 올려야 하지만 물가인상을 억제하는 정부 눈치를 보면서 과연 인상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업황 부진에 자산운용난 등으로 곤경에 빠진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