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835/art_1567130971516_cdb519.jpg)
[FETV=김창수 기자]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스포츠’로 선점해 오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쉐보레 ‘콜로라도’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쌍용차의 실적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에 콜로라도의 가세가 내수 픽업트럭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역할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쉐보레는 콜로라도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 차량이 공개 후 5개월여 만의 출시로 기존에 없던 미국 정통 스타일 픽업트럭의 상륙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선 쌍용차가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 각각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하며 최근까지 경쟁모델 없이 독주해 왔다.
쌍용차는 지난해 1월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며 지난 한 해 동안 내수 4만대 판매를 돌파, 출시 당시 목표인 연간 3만대 판매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출시하며 시작된 쌍용차의 스포츠 브랜드 중 가장 좋은 판매량이다.
일각에서는 콜로라도 출시가 장기적으로 렉스턴 스포츠 판매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적인 픽업트럭 판매량이 상승하면 렉스턴 스포츠도 더많이 팔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독점하던 시장에 나타난 콜로라도의 공세가 쌍용차에는 반갑지만은 않다. 다만 콜로라도와 렉스턴 스포츠 간 사양 및 파워트레인, 가격 등이 다소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출혈 경쟁까지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관측된다.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한국GM]](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835/art_15671310152152_5a7b8e.jpg)
콜로라도는 전장 5403mm, 전폭 1886mm, 전고 1785mm, 휠베이스 3258mm의 차체에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경우 전장 5405mm, 전폭 1950mm, 전고 1885mm, 휠베이스 3210mm로, 전고를 제외한 차체 크기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전폭은 렉스턴 스포츠 칸이 64mm 더 크다. 견인능력은 콜로라도가 최대 3.2톤,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는 3톤이다.
두 모델은 파워트레인과 가격 면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콜로라도는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인 반면 렉스턴 스포츠는 2.2ℓ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콜로라도의 복합연비는 8.3km/ℓ , 렉스턴 스포츠는 2WD의 경우 10.0~10.1km/ℓ, 4WD는 9.7~9.8km/ℓ 로 렉스턴 스포츠가 다소 우세하다. 휘발유와 경유의 판매가를 고려하면 유지비 면에 있어서는 렉스턴 스포츠가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판매 가격은 콜로라도가 3855만~4265만원이며 렉스턴 스포츠는 2340만~3265만원, 렉스턴 스포츠 칸은 2838만~3547만 원으로 콜로라도 대비 렉스턴 스포츠가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워트레인이나 가격 등을 고려할 때 렉스턴 스포츠와 콜로라도의 직접 경쟁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쌍용차가 최근 판매 부진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만큼 콜로라도 출시를 계기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