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의약품유통업체와 대형 의약품유통업체의 상생 방안이 만들어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대형 의약품유통업체가 한 중소의약품유통업체와 의약품 주문·배송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지난 21일 전해졌다.
계약엔 중소의약품유통업체는 약국, 의료기관 영업에만 집중하고 대형의약품유통업체에 의약품을 공급, 배송을 위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렇게 계약을 하면, 중소의약품유통업체는 의약품 구매, 배송에 신경 쓰지 않고 영업에 집중할 수 있으며 대형의약품유통업체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대형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중소의약품유통업체와 새로운 관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은행권, 제약사들이 의약품유통업계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 이에 중소의약품유통업체는 의약품 공급은 물론이고 제약사와의 거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지난 2~3년 내에 부도 처리되는 중견 의약품유통업체가 증가해 은행권에서 의약품유통업체들에게 담보 보증을 거부하고 있다. 중소의약품업체들이 담보 부담까지 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대형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중소업체들보다 제약사 거래도 많고 담보 부담도 적다. 그러나 매출 증가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대형-중소의약품유통업체들의 협력은 의약품유통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약사의 거래 슬림화, 은행권의 담보 축소로 의약품유통업계 내부적으로 혼자는 힘들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도 대형-중소업체간 협력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