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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서울아파트 전셋값 날개 꺾였다

아파트 입주 여파, 2월 서울 전세값 전망지수 4개월만에 23.1 추락
성북구 전셋값 4개월새 3.88% 하락, 서울서 가장 높은 하락률 기록

[FETV=최남주 기자] 서울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셋값이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성북·강동·송파 일대 전세시장엔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송파구 인근에 강남 최대 단지로 불리는 ‘송파헬리오시티’(9510가구)와 강북 최대 규모의 ‘래미안길음센터피스’(2352가구), 강동구 최대 재건축 단지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 등 메머드급 아파트 입주가 꼬리를 물면서 전세시장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강남구를 비롯, 마포구 등 서울 도심권도 전세시장 상황이 좋지는 않다. 

 

벌써부터 강남권 일부 지역에선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전세가격을 최고 1억~2억원 이상 낮춰 세입자를 찾는 곳도 한 둘이 아니다. 일부에선 전셋값이 서서히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하지만 대세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의 솔직한 분석이다. 

 

실제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의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성북구와 강동구, 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간 평균 2.78% 하락했다.

 

이중 성북구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0월에만 해도 성북구 전세가격은 3.3㎡당 1576만원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1514.8만원으로 4개월 새 3.88%나 하락했다. 강동구도 지난해 10월 3.3㎡당 전세가격이 1823.4만원에서 1776만원으로 2.60% 하락했다. 송파구도 2002.7만원에서 1965.8만원으로 1.85% 떨어졌다.

 

이들 지역 전세 아파트 실거래가는 4개월새 평균 1억원가량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길음뉴타운 e편한세상 4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5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2월엔 3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1년새 1억1000만원이나 낮아진 셈이다.

 

지난해 11월 전세가격이 6억80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강공구 인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올해 2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 헬리오시티 주변 ‘가락우성1차아파트’ 전용 109㎡ 전세도 지난해 9월 5억2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 빠진 4억원에 거래됐다.

 

곳돗에서 전셋값이 연일 하락하면서 전셋값 전망지수도 덩달아 뚝뚝 떨어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01.5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2월들어선 78.4로 나타냈다. 불과 4개월만에 23.1나 곤두박질친 셈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단지 아파트들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인근 아파트들의 전셋값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며 “전셋값 하락에 따른 ‘깡통전세’가 급증할 수 있으니 세입자들은 보증보험이나 경매제도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