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이노베이션]](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310/art_15517672536897_0d92e1.jpg)
[FETV=최남주 기자] “임금협상 상견례 자리서 30분만에 잠정 합의안 도출”, “임금협상안 최단기간 타결”
해외 선진 노사문화를 소개할 때 언급될 법한 이같은 남다른 표현들이 SK이노베이션에서는 3년째 당연한 일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7년부터 소비자물가지수에 임금인상률을 연동하는 임금협상 원칙을 준수하면서 일어난 매우 이례적인 변화중 하나다.
임금협상 상견례와 조인식 등 과거 격렬한 투쟁의 결과물로 상징되던 일들이 SK이노베이션에선 먼나라 이야기일뿐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는 노사가 만나 축적된 신뢰를 확인하고 더 큰 행복을 함께 만들어가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일터로 탈바꿈했다.
이 때문에 요즘 SK이노베이션은 다른 기업으로부터 노사문화를 배우려는 문의가 끊이질 않는 등 잔뜩 부러움을 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5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빌딩에서 ‘1.5%인상에 합의하는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임금협상 조인식은 조합원 설명회 및 찬반투표 등의 과정을 거쳐야 최종 승인된다. 사실 임금협상은 지난달 18일 2019년 노사 상견례 후 15일 만에 진행됐다. 하지만 실제로 임금협상안에 대해 노사가 잠정 합의한 것은 상견례 자리가 시작된지 30분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상견례 자리에서 올해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인 1.5%에 연동하는 데 합의했다.
이처럼 번개불에 콩 볶아먹듯 속전속결로 처리된 임금협상은 재계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보통 임금협상은 해를 넘겨 타결되거나 자체 합의에 실패해 노동위원회 등의 중재까지 받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사실 SK이노베이션도 수차례 계속된 협상이 결국 실패한 뒤 노종위원회 중재를 받는 다른 기업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3년간 임금협상 신속 타결은 천지개벽에 가까운 변화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이 잠정합의안을 갖고 지난달 27일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의 87.60%가 찬성표를 던지는 등 압도적인 지지로 임금협상이 완전 타결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임금협상 상견례 자리에서 곧바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것은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로, 노사가 2017년 임단협 이후 지속해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 총괄사장은 또 “이해와 신뢰에 기반한 선진 노사관계는 향후 SK이노베이션이 100년, 200년 기업으로 성장∙발전하는 주춧돌로 기업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도 이에 “올해 임금협상을 계기로 노사문화가 한단계 더 도약하길 바란다”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 소통하면서 작은 부분까지 신뢰를 쌓아 더욱 견고하고 바람직한 노사문화가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신속한 임금인상률 잠정합의 ▲높은 찬성률로 찬반투표 통과 등 속전전결하는 것은 임금협상을 소비자물가 상승지수를 연동하는데 합의했고 양측이 이를 3년째 준수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3년째 지속되는 이같은 SK식 임금협상 타결은 ‘투쟁, 단결’로 상징되는 소모적 노사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신 노사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