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산업은 대형 기업이 이끌지만, 그 기반을 떠받치는 것은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 기업들이다. 게임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FETV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지만 산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중소 게임사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 흥행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도약했지만 1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조길현 대표이사 체제로 리더십 변화를 주는 선택을 했고 지난 2년간 매출 규모는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영업비용 증가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방어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데브시스터즈는 신작 ‘쿠키런: 킹덤’의 흥행에 힘입어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3693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6년간 이어진 영업적자를 끊어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성장세가 꺾였다. 쿠키런: 킹덤의 초기 흥행 효과가 약해지면서 연결 기준 매출은 2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9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2023년에도 매출은 1611억원으로 다시 24.8% 줄었고 영업손실은 47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게임 부문 매출 역시 2021년 3672억원에서 2022년 2094억원, 2023년 1580억원으로 줄었다.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는 줄었지만 인건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매출 감소 속도를 비용 절감이 따라가지 못한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적자 구조가 심화되는 가운데 데브시스터즈는 경영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13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지훈·김종흔 대표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뒤를 이어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대표가 신임 대표가 내정됐다. 조길현 대표는 2012년 ‘쿠키런 for Kakao’ 개발 디렉터를 맡았고 이후 ‘쿠키런: 킹덤’ 프로젝트 공동 디렉터를 지내는 등 데브시스터즈의 주요 타이틀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다.
조길현 대표는 2024년 대표에 취임하면서 연간 흑자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신작 출시와 비용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사업 측면에서는 쿠키런: 킹덤 출시 이후 3년간 이어졌던 신작 공백을 깨고 3월 퍼즐 어드벤처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 6월 캐주얼 협동 액션 모바일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을 연이어 선보였다. 같은 해 2월에는 ‘쿠키런’의 인도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섰다.
이에 취임 첫 해인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2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8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게임 부문 매출은 2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1% 늘었는데 국내 매출이 1026억원으로 54.0%, 해외 매출이 1266억원으로 38.6% 각각 증가했다. 기존 ‘쿠키런: 킹덤’이 일정 수준의 매출을 유지한 데다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 흥행 효과가 더해지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비용 구조 개선도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탰다. 2024년 영업비용은 209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완화됐다. 급여는 2023년 693억원에서 2024년 563억원으로 18.7% 감소했고 퇴직급여도 68억원에서 51억원으로 24.7% 줄었다.
두 항목을 합친 인건비성 비용은 761억원에서 614억원으로 19.2% 감소했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131억원에서 225억원으로 71.2% 증가했고 지급수수료도 678억원에서 822억원으로 21.3% 늘었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와 해외 매출 증가에 따른 수수료는 증가했지만 인건비 감소폭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전체 비용 부담은 전년 수준에서 관리됐다.
다만 이 같은 반등 흐름은 2025년 들어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다. 데브시스터즈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2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했고 게임 부문 매출도 2786억원으로 21.5% 늘었다. 신작 출시는 없었지만 ‘쿠키런: 킹덤’ 5주년 이벤트 효과와 쿠키런 카드 게임 매출 발생 등이 외형 확대를 이끈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해외 게임 매출은 2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7% 급증했다.
하지만 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2025년 영업비용은 2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8.4% 늘어 매출 증가율 25.1%를 웃돌았다. 급여는 630억원으로 11.8% 증가했고 퇴직급여도 55억원으로 8.2% 늘었다. 지급수수료는 822억원에서 1051억원으로 27.7% 늘었고 광고선전비는 225억원에서 697억원으로 210.5% 급증했다. 쿠키런: 오븐스매시 등 신작 준비에 따른 인건비 부담에 더해 쿠키런: 킹덤 5주년 이벤트 마케팅, 해외 매출 확대에 따른 수수료 증가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둔화됐다.
조길현 대표 체제에서는 취임 첫해인 2024년 신작 출시와 비용 효율화로 흑자 전환을 이뤄냈지만 2025년에는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76.7% 감소했다. 반등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2년 차에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