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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IPO 준비] ①2년 만에 상장 재시동…국내서 미국으로 선회

비교기업 한계·슈퍼앱 구조, 국내 증시서 가치 평가 어려움
후속 자금조달 고려 미국 선택, 상장 후 국내 증시도 검토

[편집자 주] 2013년 출범한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해 은행·증권·보험·결제를 아우르는 금융 슈퍼앱으로 성장했다. 설립 11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했고 이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FETV는 토스의 성장 과정과 실적 흐름을 짚어보고 IPO 전략과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FETV=임종현 기자]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기업공개(IPO)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2024년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다 중단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국내 상장을 위해 주관사까지 선정했지만 계획이 중단됐고 지난해부터는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방향을 재정비했다.

 

토스는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JP모건·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두고 투자자 수요 확보와 공모 구조 확정 등 실무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 방식으로는 한국 본사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한 주식예탁증서(ADR)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ADR은 한국 원주를 예탁기관에 맡기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서 예탁증서를 거래하는 구조다. 한국 법인을 그대로 유지한 채 미국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포스코홀딩스, SK텔레콤, 한국전력 등이 같은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사례가 있다.

 

미국 상장 준비 움직임은 이사회 구성에서도 감지된다. 토스는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앨런 상현 심(심상현)'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심상현씨는 슬랙테크놀로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2019년 미국 상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미국 증시를 선택한 배경에는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한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는 2022년 프리IPO에서 약 9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주요 투자자들은 최소 10조원 이상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에서는 비교기업이 제한적이어서 토스의 사업 모델을 온전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비교 대상으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이 거론되지만 사업 구조가 다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으로서 예대마진 중심, 카카오페이는 핀테크 기업으로서 결제·상품 중개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토스는 토스뱅크(은행), 토스증권(증권), 토스인슈어런스(보험), 토스페이먼츠(PG) 등을 아우르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들 서비스를 단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슈퍼앱(Super app)'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상장 이후 크게 하락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시가총액은 카카오뱅크 11조4014억원, 카카오페이 6조774억원 수준으로 상장 당시 각각 약 30조원, 25조원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상태다.

 

미국 시장에서는 핀테크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일본 핀테크 기업 페이페이도 상장 시점 약 107억 달러(14조200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페이페이 역시 결제뿐 아니라 송금, 공공요금 납부, 자산운용(페이페이 증권), 은행(페이페이 은행) 등을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을 구축하며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만큼 후속 자본 조달이 용이한 시장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주 발행에 보수적인 국내 시장보다 자금 조달이 활발한 미국 시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엔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토스는 지난해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주식 총수를 기존 2억5000만주에서 20억주로 8배 늘렸다. 향후 원활한 자본 조달과 사업 확장을 위해 발행 가능한 주식의 한도를 상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토스는 미국 증시 상장 후 국내 증시 상장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인 신청과 배정 절차를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질의했다. 지정 감사인 신청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금융당국이 지정한 회계법인으로부터 상장 전 회계감사를 받기 위해 진행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토스 관계자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