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산업은 대형 기업이 이끌지만, 그 기반을 떠받치는 것은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 기업들이다. 게임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FETV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지만 산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중소 게임사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한빛소프트가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최근 5년 흐름을 보면 게임과 드론 유통 사업의 부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다. 이에 따라 AI와 XR 등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추가 투자를 뒷받침할 재무 여력은 이전보다 줄어든 상태다.
한빛소프트의 최근 5년 실적은 게임과 드론 유통 두 사업 축의 비중 변화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흐름을 보였다.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은 641억원이었고 2022년에는 563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259억원까지 급감한 뒤 2024년 332억원, 2025년 378억원으로 2년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7억원 영업손실에서 2022년 35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2023년 65억원 영업손실, 2024년 14억원 영업손실을 거쳐 2025년 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구조를 보면 변화는 더 뚜렷하다. 2021년 한빛소프트의 게임서비스 부문 매출은 290억원으로 전체의 45.3%, 드론 판매 및 서비스 등 유통사업 부문 매출은 350억원으로 54.7%를 차지했다. 2022년에는 드론 유통 부문 매출이 438억원까지 늘며 전체 매출의 77.9%를 차지했고, 게임서비스 부문 매출은 124억원, 비중은 22.1%까지 낮아졌다. 당시 외형은 드론 유통 사업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구조였다.
하지만 2023년에는 이 구조가 급격히 바뀌었다. 전체 매출은 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는데 이는 드론 사업구조 재편 영향이 컸다. 기존 장난감·컨슈머 드론 유통을 정리하고 산업용·농업용 드론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에 매출로 잡히던 장난감 드론 등 대량 유통 매출이 빠지면서 연결 매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
실제로 드론 유통 부문 매출은 2022년 438억원에서 2023년 142억원으로 67.4% 감소했다. 게임서비스 부문 매출도 같은 기간 124억원에서 116억원으로 6.6% 줄었지만 전체 외형 축소에 더 크게 작용한 것은 드론 사업 재편이었다고 볼 수 있다.
2024년에는 드론 부문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게임 부문 매출이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게임서비스 부문 매출은 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배가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9%에서 70.7%로 상승했다. 2024년 2월에 신작 '그라나도 에스파다M'이 출시에 따른 영향이었다.
반면 드론 유통 부문 매출은 97억원으로 31.7% 줄었고 비중도 29.3%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2024년에는 전체 매출 구조에서 게임 부문의 비중이 다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는 게임 매출의 안정적인 흐름 위에 드론 매출 반등이 더해졌다. 게임서비스 부문 매출은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는 국내외 매출 구조 변화가 눈에 띄었다. 2024년 217억원이던 게임 내수 매출은 2025년 164억원으로 줄었지만 수출은 17억원에서 7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게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매출 감소를 해외 매출 확대가 상당 부분 보완한 셈이다.
여기에 드론 판매 및 서비스 매출도 2024년 97억원에서 2025년 138억원으로 41.7%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은 378억원으로 13.8% 늘었다. 영업비용 역시 증가했지만 매출 확대 폭이 이를 웃돌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한빛소프트는 2024년 14억원 영업손실에서 2025년 2억원 영업이익으로 돌아서며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결국 한빛소프트의 매출은 드론 매출 비중이 컸는데 중간에 완구용 드론에서 농업·상업용 드론으로의 사업구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외형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게임 부문의 반등과 함께 드론 부문도 회복세를 보이며 매출규모가 어느정도 회복됐지만 전반적으로 매출 구조가 크게 흔들리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한빛소프트의 매출 구조를 보면 2022년과 2025년을 제외하면 높은 영업비용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특징도 있다. 영업비용의 경우 상품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데 한빛소프트의 드론 유통의 경우 드론 제작사로부터 드론 기기를 매입 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로 이뤄지기에 매출이 높아도 그만큼 매출원가도 높아진다는 리스크가 있다.
한빛소프트는 이 같은 수익성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등 비게임 신사업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AI 부문에서는 음성합성 서비스 '보이스젠(VoiceGen)'을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보이스젠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아바타가 이를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구현하는 방식의 솔루션으로 게임 캐릭터뿐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제작 전반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는 베타 2.0 버전을 운영 중이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바우처 지원사업' 공급기업으로 참여하며 중소기업 대상 AI 솔루션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XR 부문에서는 공공·산업용 디지털트윈과 교육훈련 콘텐츠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메타버스 소방훈련 콘텐츠 '파이어XR(FireXR)'이 있다. 이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스토어를 통해 출시됐으며 홀로렌즈2와 메타퀘스트 등 XR 기기를 활용해 가상 환경에서 소방훈련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는 해양경찰청, 행정안전부 관련 과제로 '가상융합기술 기반 재난대응 교육훈련 플랫폼' 개발도 진행 중이다.
다만 이 같은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여력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다. 한빛소프트의 지난해 현금흐름을 보면 영업활동과 단기금융상품 회수 등을 통해 약 1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전환사채 상환 등의 영향으로 재무활동에서 약 137억원이 유출됐다. 이에 따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36억원 감소한 61억원으로 집계됐고 유동자산도 146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