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지난해 국내 반도체 2사의 호실적으로 임직원 급여가 상승된 가운데 보상 체계는 서로 상이하게 나타나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는 등기이사와 임원, 직원 등 전반에 성과를 반영해 전 직급 높은 급여 상승률을 보인 반면 삼성전자는 등기이사 중심 고액 보상 체계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AI와 서버 등 투자 확대로 인한 HBM과 고용량 D램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 등으로 호황을 맞이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치인 연간 매출 약 33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매출 97조1000억원, 영업이익 47조2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러한 실적 호황은 지난해 대규모 보수 인상으로 이어졌다. 먼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액이 약 31억4500만원으로 전년 수치인 8억9200만원 대비 대폭 상승했다. 미등기임원 보수 역시 약 9억200만원으로 전년 5억2000만원 대비 73.5% 상승했다.
직원 평균 급여 역시 1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8.1% 상승해 SK하이닉스의 경우 등기이사, 미등기임원, 직원 등 전 구간에서 급여액 상승률이 크게 두드러졌다. 이는 성과가 특정 직급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조직 전반으로 확산된 SK하이닉스의 보상 체계를 보여준다.
삼성전자 역시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임직원 보수 확대 흐름 자체는 동일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등기이사 1인 평균 급여액은 약 83억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4.79% 상승했다. 미등기임원 1인 평균 급여액은 약 7억4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88% 상승했고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1억5800만원으로 21.54% 상승했다. 상승률 자체는 SK하이닉스보다 완만했으나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의 급여액 상승이 두드러졌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양사 차이가 더욱 확연하다. 삼성전자는 등기이사 보수에서 절대 우위를 유지한 반면 미등기임원과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등기이사 뿐만 아니라 미등기임원, 직원까지 보수 증가폭이 동시에 커진 구조다. 삼성전자가 상층부 중심 고액 보수 구조를 유지했다면 SK하이닉스는 전반적인 성과 반영 강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지급 총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더 많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상 나타난 이사·감사, 미등기임원, 직원 보수 등을 총합한 삼성전자의 급여 총액은 약 20조5333억원으로 SK하이닉스 6조3383억원 대비 약 3배 가량 많았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사업 뿐만 아니라 모바일 가전, 디스플레이 등 IT 세트사업도 병행하기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이러한 현금 급여 외에 주식 기반 성과보상도 병행했다. 먼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성과급의 일부를 스톡그랜트(주식 무상 증여) 형태로 지급했고 이를 통해 지난해 동안 총 143만여주의 보통주를 약 3만여명의 임직원에게 부여하며 성과를 전사에 분산하는 구조를 보였다. 이와 함께 핵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SARs(주가차액보상권)와 PSU(성과조건부 주식)도 병행해 주가 상승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성과를 보상 체계와 연동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 현금 성과급을 주식으로 전환해 지급하는 구조를 대폭 확대했다. 2025년 기준 OPI(성과인센티브)와 LTI(장기성과인센티브)를 통해 핵심 인력에게 주식 지급을 약정했다. 또 전 임직원 12만8322명을 대상으로 3529만주 규모의 PSU(성과조건부 주식)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단기 성과급과 중장기 보상을 분리해 주식 보상 기반을 전사적 차원으로 확대해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성과를 결합하고자 PSU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종합해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급여액 상승 속 보상 체계 차이가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등기이사 중심의 대규모 보수 인상을 통해 상층 중심 보상 체계를 보였고 SK하이닉스는 전사 호실적을 등기이사를 포함해 임원과 직원 등 전 직급 전반에 적절히 배분하는 구조를 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역시 AI·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로 국내 반도체 업황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2사의 향후 보상 체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타날 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