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금호건설이 주택사업 회복을 발판으로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새 아파트 브랜드 ‘아테라’가 분양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회사는 주택사업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소,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보통주 기준 주당 20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은 2022년 주당 500원 배당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배당은 최근 실적 회복 흐름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호건설은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 2024년 매출 1조9142억원, 영업적자 181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매출이 1조원대로 떨어진 것도 2020년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매출은 2조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5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배당 여력도 회복된 것이다.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주택사업 회복이 있다. 특히 2024년 5월 출시한 신규 아파트 브랜드 ‘아테라’가 2025년 분양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첫 적용 단지인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는 1순위 평균 4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후 공급된 ‘고양 장항 아테라’ 등도 조기 완판됐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 역시 1순위 평균 10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금호건설은 단순한 브랜드 교체에 그치지 않고 상품성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의 경우 수요가 높은 전용 84㎡ 중심으로 공급하고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가구당 넉넉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등 설계 경쟁력을 강화했다.
회사는 올해도 아테라 브랜드를 중심으로 주택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3기 신도시 첫 본청약 단지인 남양주 왕숙 아테라를 포함해 올해 총 415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된다.
금호건설은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에너지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토목플랜트본부 조직을 개편하고 에너지사업부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해외사업팀은 본부장 직속에서 별도의 담당 임원을 두는 체계로 개편해 의사결정과 책임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해외 인프라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호건설은 그동안 열병합발전소와 화력발전소 건설, 막여과식 해수담수화 시설 개발 등 플랜트·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시공 경험을 축적해 왔다. 앞으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풍력, 바이오가스, 원자력 발전 등 에너지 신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수요 확대도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세계원자력협회는 2035년 세계 원전 시장 규모가 약 16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동을 중심으로 수소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에너지 전환 인프라 구축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금호건설은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건설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역량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물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그동안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 도로와 상하수도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수행해 온 금호건설은 향후 친환경 건설 기술과 스마트 건설 솔루션을 결합해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금호건설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5년 3분기 기준 약 3.9% 수준에 그치지만 에너지·인프라 사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해외 사업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주거 브랜드 ‘아테라(ARTERA)’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분양 성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과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NG 복합화력 발전소와 전력망 공사 등 에너지 분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