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사진=현대기아차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209/art_15511681352335_b0d0a5.jpg)
[FETV=최남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최근 기아자동차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번에 현대차 대표이사까지 오르게 되면 현대차그룹의 양대축인 현대차와 기아차를 총괄경영하는 사실상의 최고경영자로 거듭나게 된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경영의 보폭을 확대하는 것은 공격적인 리더쉽 발휘와 주주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춘 책임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또 이사회의 전문성, 다양성, 투명성을 강화해 이사회 중심의 선진화 및 투명한 경영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 권위의 글로벌 금융, 투자, 거버넌스(경영체제)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사외이사 주주추천제 도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미래 전략과 투자 확대에 대한 선제적인 방향성 제시 등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수익성 관리와 주주 친화적 배당 정책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대표이사 선임 추진…혁신 리더십 강화 전망
현대차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내달 주총을 통해 정 총괄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연계, 주총 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할 예정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서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 총괄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혁신과 변화를 독려하고, 과감한 도전을 적극 추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모하게 된다.
![현대기아차그룹 사옥 [사진=현대기아차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209/art_15511681601684_428303.jpg)
◆세계적 권위 분야별 글로벌 전문가 이사진 후보 추천
현대차는 26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세계적 금융전문가인 윤치원(59)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유진오(50) 전(前)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경제학계 거버넌스 전문가인 이상승(55)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선임 안건은 오는 3월 22일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맡게 될 윤치원 부회장은 ‘국제 금융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평가 받는다.
우선 유진오 전(前) 파트너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중 하나인 미국의 캐피탈그룹에서 25년간 일하며 한국, 일본, 아시아 투자 업무 등을 담당했다. 이상승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위원 및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학계의 거버넌스 분야 대표 전문가이다.
현대차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사외이사진뿐 아니라 사내이사진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신규 선임, 정의선 수석부회장 및 이원희 사장 재선임 등 사내이사 3인에 대한 선임 안도 내달 주총 안건으로 의결했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여년간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로 지난 2015년 현대차에 합류,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은 인물이다. 현대차는 이사회가 기존 9명(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4명)에서 총 11명(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하고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그룹을 구성했다.
◆사외이사 주주추천 첫 시행, 주주권익보호담당 후보 확정
현대차는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 도입하기로 했다.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끌어올리고 주주들과 소통하기 위한 취지다. 현대차는 지난달 윤치원 부회장을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다.
또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입장에서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국내 투자자 간담회 및 해외 투자자 대상 NDR(기업설명회) 등에도 참여하게 된다. 현대차는 그동안 ▲ 2015년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2016년 기업지배구조 헌장 제정 등 이사회 중심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현대차는 다양한 거버넌스 개선 활동들을 주총에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가 발표하고 홈페이지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는 등 주주 소통 강화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 주주 및 시장 친화적 배당 & 소통강화…주주가치 제고 방침
현대차는 이날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000원을 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의배당이 이뤄지는 것이다. 현대차는 내달 주총에서 배당안이 확정될 경우 전체 배당금 규모가 우선주까지 더해 총 1조 1,000여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확대 약속을 위해 전년과 동일한 금액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이에 배당 성향은 지난 2017년 26.8%에서 2018년 70.7%로 크게 상승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과 배당을 모두 공시(14일 기준)한 309개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21.2%로 조사됐다. 지난해 현대차는 주주환원 확대 및 주가안정 기대에 부응하고자 발행주식의 3%에 달하는 939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추가로 발행주식의 1%에 이르는 2547억원 규모(결정일기준)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 이달 말까지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투자설명회도 개최한다. 우선 국내에서 곧 해외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 등을 포함한 투자설명회를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전략과 중장기 투자 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중장기 수익성 목표와 자본배분 정책 방향도 적극적으로 주주 및 시장과 공유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