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2026년 정기인사에 앞서 CJ제일제당 수장으로 올라선 윤석환 대표가 최근 ‘파괴적 혁신’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면적인 체질 개선으로 사업구조를 최적화할 계획이다. 이에 FETV는 재탄생을 예고한 CJ제일제당의 과거를 살펴보고 현재를 진단해 미래 청사진을 그려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발생한 ‘순손실’을 일회성 악재가 아닌 생존의 경고로 인식하고 이에 따른 대응으로 ‘사업구조 최적화’를 단행하기로 했다. 현금흐름(Cash Flow)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할 방침이다. 다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에는 자원과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를 보면 전 영역에 걸쳐 성장성을 평가하고 이에 따른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 집중에 따라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하고 이를 성장사업을 위한 투자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선택을 받은 사업과 그러지 못한 사업을 나누는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을 2025년 4분기 IR자료에서 엿볼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사업부문은 CJ대한통운을 제외하면 크게 식품과 바이오로 구성된다. 그중에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이 도출된 사업부문이 바이오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2025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17억75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612억원으로 15.2%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식품사업부문의 매출은 11조5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55어원으로 15.3% 감소했다. 해외식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국내를 넘어섰다. 그러나 국내 소비 부진과 원가 상승 부담이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해외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전략제품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2025년 4분기 기준 컨퍼런스콜에서 전선호 식품한국사업관리담당은 국내 식품에서 실적이 부진한 SKU(재고식별단위)에 관한 질의에 대해 “사업성과가 떨어지는 카테고리를 점검하고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은 SKU는 수정해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의 실적은 식품에 비해 수익성이 더 약화됐다. 지난해 매출은 3조9594억원으로 5.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6.7% 감소한 2034억원을 기록했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과 발린, 알지닌, 히스티딘 등의 스페셜티 아미노산의 업황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를 보면 윤석환 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사업구조 최적화’가 바이오사업부문에서 주요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문은 세부적으로 그린바이오(사료용 아미노산, 식품용 조미료), 레드바이오(제약 및 의료), 화이트바이오(친환경 바이오 소재)로 구성된다.
트립토판, 발린, 알지닌, 히스티딘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은 그린바이오에 속한다. 중국의 저가 물량이 시장에 공급됨에 따라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약화됐다. 이에 따른 대응으로 원가 절감, 수익성 개선, 호환 생산 확대 등이 거론된다.
레드바이오는 CJ제일제당의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가 맡고 있다. 2021년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기존 보유 중인 레드바이오 자원을 통합한 후 2022년 초에 공식 출범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로 경쟁력을 제고해나갈 방침이다.
화이트바이오는 2020년 CJ제일제당이 본격적으로 진출한 시장이다. 식물등 생물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을 생산하는 분야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미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사업보고서에는 ‘친환경 제품 확대’ 항목에 화이트바이오에 대한 시장 전망과 경쟁력을 기술했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5월 aPHA 생산을 시작한 후 전문브랜드 PHACT를 출시했다. PHACT는 PLA(생분해성 수지)와 같은 생분해 소재와 혼합해 강도와 물성, 생분해도를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유럽 바이오플라스틱협회는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시장이 2027년까지 2022년 대비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PHA는 해양에서 분해되는 바이오 기반 소재로 식품, 소비재, 산업재, 농업 등 다른 산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컴파운딩 업체인 HDC현대EP와 합작사 CJHDC비오솔을 설립하고 PHA(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를 혼합한 컴파운드 제품을 양산 중이다. 2022년 12월 국내 최초 PHA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를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했다. 올리브영 ‘WAKEMAKE’의 쿠션팩트, 바닐라코의 클렌징 밤 용기에 적용됐다.
이를 감안하면 기존 그린바이오에서는 영업환경 변화에 맞춰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레드바이오와 화이트바이오에서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 개발 등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집행되던 예산, 마케팅 비용에서 실효성 없는 R&D 투자까지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 자원을 확보하고 현금창출력이 높은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