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수진 기자] AI 비전 솔루션 전문기업 라온피플이 전환사채(CB) 조기상환 대응을 위해 고비용 구조를 감수한 유상증자에 나섰다. 이번 증자는 약 197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주 발생 시 따르는 리스크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온피플은 지난 10일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을 1360원으로 확정했다. 1차 발행가액인 1360원과 2차 발행가액인 1545원 중 낮은 가액을 적용한 결과다.
이번 증자는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고 대신증권과 SK증권이 인수회사로 합류한다. 주관사별 인수 규모는 ▲키움증권 725만주(98억6000만원) ▲대신증권 435만주(59억1600만원) ▲SK증권 290만주(39억4400만원) 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관사에 고율의 실권주 인수대가를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실권 규모가 커질수록 수수료율이 상승하는 구조로 ▲50억원 이하 16% ▲50억원 초과 100억원 미만 20% ▲100억원 초과 25% 등 고율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라온피플은 일반공모 후 발생하는 최종 실권주를 주관사가 모두 인수하는 잔액인수 방식을 택했다. 이는 자금 조달의 확실성을 높여 수요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확보된 자금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회사는 2024년 1월 발행한 260억원 규모의 제2회차 전환사채 상환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가 이처럼 불리한 조건을 수용한 배경에는 전환사채 조기상환 이슈가 자리 잡고 있다. 2026년 1월 19일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청구를 요청하면서 회사는 현금 확보가 시급해졌고,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흥행 실패 리스크 부담을 덜고 확실하게 자기자본을 확충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더라도 재무적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자회사 티디지의 IPO 성패에 따른 추가 지출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라온피플은 티디지 인수 당시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의 지분을 되사줘야하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결국 라온피플의 재무 정상화는 이번 증자를 통한 채무 상환과 자회사 티디지의 성공적인 IPO가 모두 맞물려야 가능한 구조다. 유상증자와 IPO 사이의 콜옵션 계약이 연결된 구조 속에서 회사가 계획한 정상화 로드맵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또한 회사는 유상증자 후 1주당 보통주 0.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해 유상증자 흥행을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유상증자와 무상증자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향후 상장 예정 주식 수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단기 물량 공세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고비용 구조를 감수한 라온피플의 승부수가 실질적인 재무 개선으로 이어질지, 또 다른 리스크의 시작이 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