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경영전략방향을 'AX(AI 전환)'에 맞췄다. 이는 AI를 단순히 경쟁력 강화의 수단을 넘어 금융권 생존 수단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AX는 각 금융지주 회장의 올해 신년사에 포함되는 것은 물론,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FETV는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AX 전략과 조직개편 현황 등을 들여다봤다. |
[FETV=권현원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그룹 내 독자적 AI 연구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활용해 AI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통한 금융 관련 AI 주요 분야 직접 연구 등으로 주요 계열사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 2018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랩으로 출발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이하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디지털자산과 AI를 디지털금융의 양대 축으로 금융 대전환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나금융이 제시한 양대 축 중 특히 AI의 경우 그룹의 AI 연구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AI 금융혁신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금융그룹 중 독자적 AI 연구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지난 2018년 1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랩(Digital Transformation Lab)이라는 명칭으로 하나금융TI에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설립됐다.
2018년 10월에는 현재의 하나금융융합기술원으로 확대 개편됐으며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금융권 AI 챗봇 서비스 ‘하이’를 업그레이드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AI 관련 서비스와 개발 등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를 ‘하나금융그룹 AI 연구개발 전담조직’으로 소개하고 있다. 자체 역량을 확보해 AI 기술을 내재화하고, 하나금융 관계사로 연구성과를 확산시켜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하나금융은 최근까지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활용해 데이터사이언스(신용평가·손님관리·이상거래탐지), 자산관리,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AI 플랫폼 등 금융 관련 AI 주요 분야를 직접 연구하고 AI 내재화를 실행하고 있다.
특히 은행·증권 등 주요 계열사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영업 현장 위주로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HAI 상담지원봇 ▲악성 앱 탐지 AI 모형 ▲AI 수출입 심사업무 자동화 ▲AI 다국어 번역 ▲AI 연금프로를 출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은 AI와 관련해 스타트업 발굴·협업·육성 프로그램인 ‘원큐 애자일랩’을 통해 다양한 AI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국내 유수의 대학과 AI 공동연구를 위한 산학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하나금융은 국내·외 AI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선도적으로 금융 AI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적 금융·소비자보호·AI/디지털혁신 키워드로 조직개편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생산적 금융·소비자보호·AI/디지털혁신을 키워드로 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 중 AI와 관련해 하나금융은 AI·디지털혁신과 본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그룹 미래 성장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지털금융은 소비자보호·신뢰 기반으로 혁신해 나가겠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계획이다. 디지털금융·소비자보호·ESG경영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기술·신뢰 기반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신사업·미래가치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신사업·디지털본부, 소비자보호본부, ESG본부를 편제했다. AI·디지털자산 등 디지털금융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동시에 금융상품 설계·제조부터 판매·사후관리까지 전 단계에 걸쳐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신사업·미래가치부문장에는 이은형 부회장을 배치했다. 이은형 부회장은 투자·생산적금융부문의 강성묵 부회장, 지속성장부문을 맡은 이승열 부회장과 함께 하나금융 핵심 부문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이은형 부회장은 기존에 글로벌·ESG부문장을 맡았었다.
산하 조직 중 신사업·디지털본부장 자리에는 AI·디지털전략본부장을 맡았던 박근영 부사장이 이동했다. 박근영 부사장은 하나은행에서 IT개발본부장, 정보보호본부장, ICT본부 전무 겸 하나금융지주 그룹ICT총괄 전무 자리를 역임한 인물이다. 박근영 부사장은 현재 하나금융TI 사장도 겸하고 있다.
소비자보호본부장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새롭게 부사장으로 선임된 박영미 부사장이 배치됐다. 박영미 부사장은 하나은행 소비자보호그룹장도 겸직한다. ESG본부장의 경우 기존 본부장 역할을 수행해 왔던 오정택 부사장이 연임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은 생산적 금융 전환, 소비자보호 혁신, 디지털금융 주도,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강화, 포용금융 확대 등 2026년 그룹의 핵심추진 과제를 보다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실행할 수 있도록 기능 중심의 전문화된 조직 체계를 구축해 그룹의 시너지와 성과를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