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경영전략방향을 'AX(AI 전환)'에 맞췄다. 이는 AI를 단순히 경쟁력 강화의 수단을 넘어 금융권 생존 수단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AX는 각 금융지주 회장의 올해 신년사에 포함되는 것은 물론,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FETV는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AX 전략과 조직개편 현황 등을 들여다봤다. |
[FETV=권현원 기자] KB금융그룹이 전략담당과 AI·DT추진본부를 지휘하는 미래전략부문 조직 신설을 통해 ‘AI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미래전략부문 신설로 '경영전략'과 '디지털 혁신'의 융합을 시도해 AI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KB금융그룹은 각 조직을 담당하는 책임자 역시 ‘미래전략과 AI·디지털혁신의 융합 도모’라는 목적에 맞춰 배치했다.
◇그룹 경영진 워크숍서 AX 강조, ‘미래 전략 전반 내재화’ 목표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이하 KB금융)은 지난 9일 그룹 경영진이 참여한 ‘2026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그룹의 구조적인 레벨업을 위한 전환과 확장’을 주제로 열렸다. 특히 이날 그룹 경영전략 방향과 경영계획 발표 시간을 통해 조영서 전략담당(CSO) 부사장과 나상록 전무는 사업모델과 일하는 방식의 전환, 새로운 시장과 고객 확장을 위한 그룹의 핵심 과제, 실행 방안 등을 제시했다.
AX(AI 전환) 역시 강조됐다. AX가 단순한 AI 기술 도입이 아닌 미래 전략 전반에 내재화 돼야 한다는 것이 KB금융의 핵심 경영전략 방향이다. 또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기반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고객과 사회에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그룹 CEO 특강에서 “AI 기술을 전략적 무기로 삼아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시장과 고객으로의 ‘확장’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전략가이자 혁신가로 거듭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크숍에서 실시된 외부 전문가 초청 강연의 주제도 AI에 집중됐다. 실제 과학 인플루언서·작가·번역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AI 시대 과학과 기술의 경계 ▲AI 시대 오역하지 않는 소통의 중요성 등의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아울러 앞서 올해 영업일 첫날 열린 KB금융의 시무식도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시무식으로 개최됐다. KB금융은 이번 시무식을 별도의 대면 행사 대신 양 회장의 신년 메시지를 AI 영상 기술로 구현해 실시했다.
양 회장의 신년사에서도 AI는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고객과 시장의 확장과 관련해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자산, AI 비즈니스 시장에서 고객과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당부사항이었다. 특히 양 회장은 “금융의 핵심은 신뢰이고 신뢰는 곧 실력에서 나온다”며 “고객 정보·자산 보호, AI 혁신 기술에 기반한 최적의 상품·솔루션 제시,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경영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믿음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개편·경영진 인사에도 ‘AI 전환’ 초점
KB금융은 지난해 말 실시한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에서도 ‘AI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그룹의 전략을 담당하는 전략부문과 AI 관련 주요 조직의 융합을 통한 그룹 AI 전환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KB금융은 그룹의 전략·시너지·ESG를 담당하는 전략담당과 AI·데이터·디지털혁신을 담당하는 AI·DT추진본부를 통할하는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AI 전환은 물론, 디지털 자산 등 새롭게 형성되는 비즈니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대면과 디지털 채널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직개편에 따라 신설된 미래전략부문 산하에는 전략담당, ESG본부, AI·DT추진본부, 이노베이션허비유닛 등이 위치하게 됐다. 이 중 전략담당 산하에는 전략기획부·고객시너지부·기획조정부가, AI·DT추진본부에는 DT추진부·금융AI1센터·금융AI2센터·데이터기획부·고객경험디자인센터·디지털콘텐츠센터 등이 편제됐다.
미래전략부문은 이창권 부문장이 맡는다. KB금융은 부회장급 인사로 이창권·이재근·김성현 부문장 등 총 3명의 부문장을 두고 있다. 이창권 부문장은 지주에서 전략총괄·글로벌전략총괄·디지털부문장·IT부문장 등을 맡아온 만큼 그룹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산하 조직을 이끄는 책임자 인사도 ‘미래전략과 AI·디지털혁신의 융합 도모’라는 목표 바탕으로 실시됐다.
먼저 전략담당은 조영서 부사장이 이끌도록 했다. 조영서 부사장은 지주 전략담당으로 이동 전인 지난해에는 지주 AI·디지털본부장과 KB국민은행 AI·DT추진그룹대표 부행장 자리를 역임했다. AI·DT추진본부장의 경우 박형주 본부장이 맡기로 했다. 박형주 본부장은 KB국민은행의 AI·DT추진본부장도 겸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