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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약가인하 영향도] 부광약품, R&D 비율 상위권 불구 ‘불안감’

파킨슨 이상운동증 치료제 임상 중단 후 R&D 투자 위축
"R&D 비율 10% 안팎 유지, 개발 초기 CP-012 역량 집중"

[편집자 주] 보건복지부가 2012년 일괄약가인하 시행 후 7년 만에 제네릭(복제약) 약가제도 손질에 나서면서 제약업계에 불똥이 떨어졌다. 업계는 약가인하 시 수익성 저하로 R&D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다. 때문에 정부는 R&D 비중이 높은 제약사에게 주어지는 우대책을 제시했다. FETV는 제도개편에 따른 각 제약사의 영향 정도와 R&D 경쟁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부광약품이 핵심 파이프라인이었던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의 임상을 2024년 상반기부터 중단하면서 매출 대비 R&D(연구개발) 비율이 낮아졌다. 혁신형 제약기업 중 상위권에 속했던 부광약품이 2025년부터는 해당 순위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보건복지부의 약가인하 등의 제도개편에 따른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받은 곳으로 약가인하 시 우대적용을 받기는 하지만 R&D 비율 순위가 하위 70%에 들어갈 경우 기존 가산 적용 정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연결기준 매출 대비 R&D 비율은 2023년 31.3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전에도 20%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30% 이상은 처음이다. 이로 인해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연결기준 연매출은 1200억~2000억원 사이를 오간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비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면 이에 따른 결과가 영업이익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다. 그만큼 부광약품은 2023년에 부담을 안고 신약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신약 개발에 기대를 안고 OCI홀딩스도 앞선 2022년에 부광약품 지분을 인수해 관계기업으로 편입시켰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024년 5월 부광약품은 JM-010의 임상 2상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때문에 R&D 투자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 매출 대비 R&D 비율은 2023년 정점을 찍은 후 2024년 17.73%, 2025년 3분기 12.74%로 낮아졌다. 연구개발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2024년 16억원, 2025년 3분기 6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제네릭(복제약)의 약가 산정 시 혁신형 제약기업에게 동일한 우대를 적용했는데 제도개편 이후에는 R&D 비율 순위로 상위 30%와 하위 70%로 나눠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R&D 비율 상위 30%(8위권 내)에 안착해야 기존 가산 68%를 유지할 수 있다. 나머지 하위 70%는 약가 산정률이 60%로 낮아진다. 

 

 

2024년 기준 부광약품은 혁신형 제약기업(일반 제약사 28개 중 R&D 비율 사업보고서에 미기재한 4개사 제외) 중 R&D 비율 순위로 3위를 기록했다. 상위권에 안착하기는 했지만 R&D 비율이 낮아하고 있는 만큼 순위도 향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R&D 비율은 2025년 3분기 12%대로 하락했다. 상위 30%에 속하는 혁신형 제약기업의 R&D 비율이 12%에서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부광약품으로서는 상위권에서 하위권으로 순위가 낮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JM-010의 개발이 중단됨에 따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연구과제는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무동증 치료제인 CP-012다. 해당 연구과제는 개발 초기 단계(유럽 임상 1b상 진행 완료, 2025년 9월)로 향후 계획은 예측이 불가한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매출 대비 R&D 비율을 10% 내외로 조정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 측은 실적 등을 감안할 때 매출 대비 R&D 비율을 10%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정하고 현재로서는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연구과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기보다는 CP-012에 보다 집중하기로 했다”며 “오리지널 비중이 매출의 약 75%고 다수의 국가필수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제네릭 약가인하에 따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