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2 (금)

  • 맑음동두천 -14.0℃
  • 맑음강릉 -7.4℃
  • 맑음서울 -11.2℃
  • 맑음대전 -10.4℃
  • 맑음대구 -7.9℃
  • 맑음울산 -7.5℃
  • 광주 -7.0℃
  • 맑음부산 -6.1℃
  • 구름많음고창 -7.5℃
  • 제주 1.3℃
  • 맑음강화 -11.6℃
  • 맑음보은 -13.0℃
  • 맑음금산 -9.8℃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8.0℃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병오년 승부수]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 ‘체질 개선’이 생존 가른다

공사비 상승·공공투자 감소 속 수익 구조 흔들
협회 “안전·적정 공사비 확보 없인 회복도 없다”

[FETV=박원일 기자] 공공 건설투자 감소와 공사비 상승, 글로벌 불확실성 장기화가 겹치며 건설산업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 대한건설협회는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적정 공사비·공기 확보, 중대재해 예방, 노동생산성 제고를 새해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성장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 회복 기대 속에서도 제도와 현장이 동시에 바뀌지 않으면 산업의 지속 가능성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다.

 

지난해 건설업계는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확산과 국제 정세 불안, 국내 경기 회복 지연이라는 삼중고를 겪었다. 공공 건설투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자재비와 인건비는 상승하며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됐다. 특히 중소·중견 건설사의 경우 공사비 부담이 누적되며 경영 안정성이 크게 흔들렸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장은 “공공 건설투자 감소와 공사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현장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한층 높아졌다. 중대재해 예방은 더 이상 개별 기업의 관리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산업 구조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한 회장은 신년사에서 “현장의 안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성장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공기 단축과 낮은 공사비 구조가 유지되는 한 안전 강화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새해에는 주택 공급 여건 정상화와 민간투자 회복, SOC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건설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실질적인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건설협회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 해법으로 적정 공사비와 공기의 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발주 단계부터 합리적인 공사비·공기 산정과 검증이 이뤄져야 현장의 안전 투자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한 회장은 “적정 공사비와 공기 확보를 통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곧 건설 안전의 출발점”이라며 이를 위해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 중소건설사 경영 여건 개선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협회는 순공사비 98% 미만 낙찰 배제 확대, 과도한 선급금 지급 관행 개선, 관급자재 직접구매 제도의 합리적 운영 등 공공 계약제도 전반의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단기적인 지원을 넘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구조적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노동생산성 제고 역시 2026년 건설업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협회는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을 위한 설계·시공 기준 정비와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설 방침이다.

 

한 회장은 건설산업이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국가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의 어려움 역시 공동의 노력으로 극복해야 할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서로를 믿고 힘을 모은다면 현재의 위기 역시 건설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건설업의 생존을 가르는 기준은 분명해지고 있다. 적정 공사비와 안전, 생산성이라는 세 축을 동시에 바꾸지 못한다면 회복은 요원하다. 반대로 이를 산업의 기본 질서로 정착시킨다면 위기는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새해 건설업이 선택해야 할 방향은 이제 명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