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개발공사들은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인구 감소, 재무 부담 확대 등 경영 여건이 변화하면서 사업 모델과 재무 구조 전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FETV는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개발공사의 현황과 구조적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
[FETV=나연지 기자] 광주광역시도시공사는 공공임대와 도시재생을 중심으로 역할을 확장해왔다. 대규모 신도시·산단을 동시다발로 추진하는 수도권 개발공사와 달리, 광주는 지역 수요와 시장 여건을 반영해 장기·단계형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온 것이 특징이다. 사업의 방향은 공공성 강화에 맞춰져 있지만, 그 과정에서 단기 성과를 우선순위에서 내려놓은 구조라는 점에서 전환기의 성격이 뚜렷하다.
광주광역시도시공사의 사업은 크게 공공임대·행복주택, 도시재생·주거환경 정비, 도시개발·산업단지 조성의 세 축으로 나뉜다. 공공임대와 재생 사업은 주거 안정과 원도심 회복이라는 정책 목적이 뚜렷하다. 임대주택은 초기 투자 이후 장기간에 걸쳐 운영되는 구조이며, 도시재생·정비 역시 사업 기간이 길고 공공성이 높은 반면 단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수익 회수보다는 장기 운영과 관리에 무게가 실린 사업들이다.
도시개발·산업단지 조성은 광주도시공사의 사실상 유일한 수익형 사업이다. 이 역시 단기 분양을 전제로 한 개발과는 결이 다르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에너지밸리 일반산업단지는 2015년 계획 수립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돼 2022년~2024년 1단계~3단계 준공을 마쳤다. 또 다른 사례인 첨단3지구는 연구개발특구 지정 이후 보상·착공·계획 변경을 거치며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프로젝트다. 두 사업 모두 장기간에 걸쳐 추진되는 단계형 개발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같은 사업 구성은 지방 도시의 시장 환경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노후 주거지와 기반시설을 정비할 필요성은 크지만, 미분양 리스크가 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로 확대되기 어렵다”며 “미분양이 장기화되면 건설사 자금난으로 이어지고, 실제로 법정관리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개발사업이 속도보다 안정성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광주광역시도시공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확대’보다는 역할 수행과 리스크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 공공임대와 도시재생으로 정책 기능을 담당하고, 도시개발·산단은 단계적으로 추진해 지역 산업 기반을 보완하는 구조다. 이는 수도권 개발공사의 대규모·동시 추진 모델과는 다른 선택이며, 광주가 처한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선택의 여지가 크지 않았던 결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