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개발공사들은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인구 감소, 재무 부담 확대 등 경영 여건이 변화하면서 사업 모델과 재무 구조 전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FETV는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개발공사의 현황과 구조적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경남개발공사는 2년 연속 '부채집중관리 기관'으로 지정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22년부터 부채 규모 급상승과 함께 유동자산 감소가 겹치며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이 악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사업 부진으로 인해 실적도 적자 전환됐다.
◇2022년부터 부채 규모 급증
경남개발공사는 2022년을 기점으로 부채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2020~2021년에는 부채가 최대 6780억원 수준에서 유지됐으나, 2022년 약 762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일부 감소했지만 현재도 7400억원대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부채 구조도 상환 부담이 커지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2022년까지는 비유동부채가 4644억원으로, 유동부채 2976억원보다 많았다. 그러나 2023년부터 유동부채가 4235억원으로 급증하며 비유동부채 3315억원을 넘어섰다. 2024년에는 유동부채가 1년 만에 약 200억원 더 늘어났다.
유동성 지표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2022년 300%에서 2023년 198%로 급락했고 2024년에는 177%까지 낮아졌다. 불과 1년 만에 약 34% 하락한 셈이다.
보다 보수적인 지표인 당좌비율 하락은 단기 유동성 부담을 더욱 분명히 보여준다. 2023년 말 당좌자산은 4132억원으로 당좌비율은 97.6%였지만 2024년에는 단기금융상품 감소 등의 영향으로 당좌자산이 3432억원으로 줄었다. 유동부채 증가까지 겹치며 당좌비율은 76.3%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재무 지표 악화로 경남개발공사는 부채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된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경남개발공사는 2024년과 2025년 연속 부채중점관리기관에 포함됐다.
부채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되면 중기 재무관리계획을 포함한 재무·부채관리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고 부채 감축 목표와 이행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이행 실적은 외부에 공개되며 점검 결과는 경영평가에도 반영된다. 재무위험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2단계 관리 대상인 부채감축대상기관으로 지정돼 보다 엄격한 관리와 감점 요인이 적용될 수 있다. 지방공사채 발행 등 차입 과정에서도 부채 감축 실적이 반영돼 자금 조달 여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사업수익 떨어지고 판관비 오르며 영업이익 적자 전환
이러한 와중에 실적마저 적자전환하며 경남개발공사의 상황은 더 악화됐다. 경남개발공사는 2024년 매출 감소와 비용 부담 확대가 겹치며 손익 구조가 적자로 전환됐다. 2024년 매출액은 1000억원으로 전년 1170억원 대비 약 17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23년 288억원에 달했던 주택매출수익이 2024년에는 발생하지 않으면서 매출 기반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반면 용지매출수익은 950억원으로 전년 832억원 대비 증가했으나 주택부문 공백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매출원가는 845억원으로 전년 1042억원 대비 197억원 감소했다. 다만 이는 원가 구조가 개선된 결과라기보다는 2024년에는 주택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전년도에 반영됐던 주택매출원가(2023년 기준 276억원)가 제외된 데 따른 구조적 감소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 128억원 대비 늘었다.
그러나 판관비가 급증하며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024년 판매비와관리비는 250억원으로 전년 127억원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대손상각비가 32억원으로 전년 2억원 수준에서 급증했고, 계약해제손실도 92억원이 반영되며 비용 부담을 키웠다. 이 영향으로 경남개발공사는 2024년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해전년도 영업이익 6000만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외수익이 줄어들며 적자 전환됐다. 2024년 영업외수익은 44억원으로 전년 106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이자수익과 연체료·위약금 수입이 동시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영업외비용은 이자비용과 기부금 증가 등으로 21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은 5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73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