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고려아연이 22일 과거 호주에 제련소를 건설한 뒤 상호 시너지를 통해 울산 온산제련소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경험을 소개하며 북미 제련소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려아연은 지난 1996년 호주에 SMC 법인을 설립하고 연간 아연괴 19만톤과 황산 32만5000톤 생산능력을 갖춘 제련소를 건설해 2000년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2000년 당시 온산제련소의 주요 제품 생산능력은 아연 37만톤, 연 19만톤, 은 500톤이었다.
SMC 제련소 가동으로 탄력적인 제고 운영이 가능해진 고려아연은 이후 온산제련소에 2004년 동 공장 증설, 2010년 TSL(Top Submerged Lance) 공장 준공, 2014년 아연전해공장 준공, 2015년 제2비철단지 준공 등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공정 혁신을 이어갔다. 2024년 기준으로 온산제련소의 연간 생산능력은 아연 64만톤, 연 43만톤, 은 2500톤 등으로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고려아연의 국내와 해외 사업의 선순환은 실적으로도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연결기준 매출은 2000년 1조1829억원에서 2024년 12조529억원으로 10배 이상 불어났다. 호주 제련소 실적도 함께 성장했다. SMC 모회사인 SMH(썬메탈홀딩스)의 매출은 2014년 5977억원에서 2024년 8944억원으로 10년새 약 50%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현재 추진하는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역시 온산제련소가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온산제련소는 국내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철강, 방산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우선적으로 공급하며 국내 공급망 안정화의 중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또 물류비 등을 감안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동남아 등 기존 수요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미국 제련소의 경우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북미 수요를 흡수하고 특정국가 의존도를 대체함으로써 새로운 신시장 개척의 중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국 제련소 건설·가동 과정에서 개발·적용되는 최신 기술과 공정, 운영시스템은 최적화를 거쳐 향후 온산제련소에 적용돼 생산성 향상, 신제품 개발 등에 기여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건설과 병행해 온산제련소에 대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하고 있다. 2029년까지 울산 온산을 비롯해 국내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이행하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게르마늄, 갈륨,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자원순환, 환경 분야 설비도 확대할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는 온산제련소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와 해외 사업의 성장을 동시에 구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온산제련소에 대한 투자와 고용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