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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


[네이버-두나무 합병] ①간편결제 열풍으로 시작된 핀테크 진출

모바일결제 시장 격화 속 네이버페이 출시
네이버페이 급성장 기반 종합 금융 플랫폼 전환 추진

[편집자 주] 2015년 네이버페이를 출시하며 핀테크 시장에 뛰어든 네이버는 10년이 지난 지금 두나무와의 결합을 통해 블록체인·디지털자산까지 포괄하는 초대형 금융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FETV는 네이버의 핀테크 진출 배경부터 이번 인수가 가져올 이점까지 짚어보고자 한다.

 

[FETV=신동현 기자] 네이버는 2015년 ‘네이버페이’를 출시하며 핀테크 시장에 발을 들였다. 당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확대와 IT 플랫폼의 서비스 다각화 및 생활 금융 생태계 진출 추세 등이 맞물리며 네이버도 핀테크 부문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기 시작했다.

 

◇2015년 네이버페이 출시로 간편 결제 시장 진입

 

네이버는 2015년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선보이며 금융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검색–쇼핑–결제가 끊기지 않는 사용자 경험(UX) 을 구축해 네이버 안에서의 소비 활동을 완결시키려는 전략에서 출발했다.

 

사실 네이버는 2009년부터 ‘체크아웃’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 ID 기반 간편결제를 운영해오며 어느정도 기반을마련했다. 그러면서 2015년 네이버페이를 단일 브랜드로 출범시키며 간편결제 경험을 통합·확장했다.

 

2014~2015년은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기였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5조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같은 시기 카카오페이(2014년 9월), 삼성페이(2015년 8월) 등 ICT 대기업들도 페이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출시했고 출시 1달 만에 1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었다.

 

해외에서도 애플페이·구글월릿, 중국의 알리페이·위챗페이가 등장하며 플랫폼 기업이 결제 사업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로 확장하는 트렌드가 형성됐다. 공인인증서 의무 완화 등 국내 규제 완화도 비금융사의 간편결제 진출을 촉진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기존 쇼핑 트래픽과 거래액을 확보한 네이버가 결제 서비스를 자체 제공하지 않을 경우 경쟁사에 결제 접점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러한 시장 상황이 2015년 네이버페이 출시를 견인한 배경이었다.

 

네이버페이는 사용자들은 별도 가입 없이 네이버 ID만으로 상품 탐색부터 결제, 배송조회, 교환·환불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었고 이는 쇼핑·광고 부문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소규모 쇼핑몰·크리에이터 역시 동일한 결제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네이버 쇼핑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했다.

 

네이버페이는 출시 후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6월 25일 정식 출시 후 약 100일 만에 누적 결제 건수 3000만건을 돌파했고 같은 기간 카드·계좌 등록 수는 약 124만건, 월 거래액은 1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하며 간편결제 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빠른 성장세 기반으로 단순 결제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 추진

 

네이버페이 출시는 곧바로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2016년 광고 부문(네이버페이·쇼핑 포함) 수익은 2조9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8% 증가했다. 2017년부터 네이버페이가 IT 플랫폼 부문으로 재편되면서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0% 급증했고 2018년에도 60%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2017년 이후 카카오페이·토스를 비롯해 국내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대출·보험·투자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 체제로 확장하며 금융업 전반의 경쟁 구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도 알리바바가 알리페이를 고도화하며 생활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플랫폼 기반 금융 확장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반면 당시 네이버페이는 결제 기능에 집중된 서비스 구조로 여타 경쟁사에 비해 금융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제한적이었다. 월 수천만 건의 결제와 수천억원대 거래액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조직이 필요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었다.

 

이에 네이버는 2019년 네이버페이를 물적분할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신설했다. 기존 쇼핑·포털 사업과 분리해 금융사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고, 결제 중심에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는 네이버가 결제 데이터·가맹점 파트너십·쇼핑 생태계를 금융 서비스로 연결하는 본격적인 금융 비즈니스의 출발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