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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SPC그룹 혁신 주역] ①위기마다 '협의체 출범'…전문경영인 중심 체제

안전경영위원회에 이은 '변화와 혁신 추진단'
산업안전 시스템 강화, 전 계열사 대표 총력전

[편집자 주] SPC그룹은 잇따른 안전사고로 직면한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단행한 사장단 인사는 혁신을 향한 의지 표명이기도 했다. 이에 FETV는 SPC그룹이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그 주역의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SPC그룹은 위기마다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했다. 2022년 SPL 평택공장, 2023년 샤니 성남공장, 2025년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이때에 안전경영위원회, 변화와 혁신 추진단이 출범했다. 이를 통해 체제와 제도를 개선시키겠다는 의도다.

 

해당 조직에 배치된 임원은 사실상 SPC그룹의 혁신을 이끌어나갈 주역으로 이해된다. 올해 출범한 변화와 혁신 추진단은 앞서 신설된 안전경영위원회와 다른 성격을 지닌다. 안전경영위원회가 자문 역할이라면 변화와 혁신 추진단은 협의체이지만 각 계열사 대표가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경영 책임을 지닌 조직이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2022년 안전사고 이후 출범한 안전경영위원회는 계열사 SPC에 설치됐다. 각 계열사 대표 협의체인 ‘SPC커미티’의 결단이기도 했다. 안전경영위원회는 SPC그룹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제반 사항에 대해 감독·권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분야별 실무자로 구성된 안전경영사무국을 별도 설치했다. 이러한 조직체계를 지닌 안전경영위원회의 위원장은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이 맡았다. 그는 감사원 감사혁신위원회 위원장, 대검찰청 검찰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럼에도 2023년과 2025년에 걸쳐 안전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특히 2025년 SPC삼립의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2022년 SPC그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게 했다. 당시 SPC그룹은 안전 분야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2025년 9월 기준 안전설비 308억원, 고강도·위험작업 자동화 304억원, 작업환경 179억원, 장비안전성 강화 162억원, 기타 69억원을 투입했다. 이러한 안전분야 투자에도 불구 안전사고가 재발함에 따라 보다 근본적인 대안을 강구해야 했다.

 

이러한 위기의식에서 올해 7월 출범한 조직이 ‘변화와 혁신 추진단’이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부회장이 의장을 맡고 각 계열사 대표가 참석하는 쇄신 전담 기구다.

 

사내위원은 SPC그룹 도세호 대표이사를 비롯해 파리크라상·SPC삼립·비알코리아·SPC GFS·섹타나인·SPL 등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노동조합 남녀 대표가 포함됐고 사외 위원으로 장성현 대한항공 IT/마케팅 부사장(CMO)을 위촉했다.

 

변화와 혁신 추진단에서 주요 과제와 안건을 논의하고 결정하면 이를 각 계열사 대표가 모인 협의체 ‘SPC커미티’에서 의결해 실행에 옮기는 구조다. 여기서 활약한 임원이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을 하며 SPC그룹의 혁신 주역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은 글로벌과 미래 전략을 주도할 리더십을 강화하고 안전 경영과 혁신, 이해 관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이번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우선적으로 허영인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허진수 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을 각각 부회장,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특히 장남인 허진수 부회장은 변화와 혁신 추진단장을 맡는 등 SPC그룹의 쇄신을 위한 총대를 멨다. 이와 함께 올해 국정감사에 나서며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SPC그룹의 의지를 피력한 도세호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파리크라상 대표로 선임됐다.

 

기존 비알코리아와 SPC 대표를 겸직했고 올해 5월부터는 각 사 대표 협의체인 SPC커미티 의장을 맡아왔다. 이번 승진과 함께 SPC그룹의 지주사 격인 파리크라상 대표로 이동함에 따라 그룹 내 위상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파리크라상 대표로 활동했던 경재형 부사장은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SPC삼립 대표로 이동했다. SPC삼립은 올해 안전사고가 발생한 계열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재형 부사장에게 맡겨진 과제도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은 SPC삼립과 샤니의 경영진 교체는 산업 안전 시스템 강화를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CEO 중심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해 주요 경영 현안과 안전에 대한 실행력과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