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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HD현대重·한화오션, LNG선 전망에서 드러난 '확장 vs 방어' 전략

HD현대重, 美·모잠비크 프로젝트 → 내년 신규 LNG수요 기대
한화오션, 성과는 보합세 전망…방어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 초점

[FETV=이신형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최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LNG선 시장 전망을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발 LNG 프로젝트 재개를 계기로 신규 수요 확대를 자신한 반면 한화오션은 선가 상승폭이 제한된 만큼 내년 시장을 보합세로 전망했다.

 

LNG선은 대표적인 고선가 선종으로 최근 국내 조선업 호황의 핵심으로 꼽힌다. 그러나 업계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들어 LNG선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강화,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신규 발주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지난해 집중된 대규모 LNG선 수주 물량이 본격 건조 단계에 접어든 데다 운임 하락과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며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 모멘텀이 약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사는 올해 상반기 LNG선 관련 인쿼리(문의)가 급감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 수주 현황을 보면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컨테이너선 24척, VLCC를 포함한 탱커선 4척, LPG·암모니아선 4척,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2척 등 총 34척을 수주했다. LNG선의 경우 17건의 발주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척도 수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화오션 역시 LNG선 6척, 컨테이너선 13척, VLCC 포함 탱커선 12척 등 총 31척을 수주했으며 총액은 60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한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사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LNG선 시장에 대해 서로 다른 전망을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에서 총 6개의 LNG 프로젝트가 승인되면서 향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HD현대중공업은 2029년부터 약 5700만톤 규모의 신규 LNG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운석 HD현대중공업 전략마케팅 전무는 “올해 상반기 LNG선 신조 시장은 실망스러웠으나 하반기 들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LNG 수출 승인으로 총 6개 프로젝트에서 5700만톤 규모의 신조 수요가 예상된다”며 “단순 계산으로는 백척 이상의 수요가 기대된다. 현재 LNG선 실적은 바닥 수준이지만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LNG선 시장에서 신규 수주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발 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신조 문의(인쿼리)가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선주사들의 발주 재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LNG선 시장에 HD현대중공업 보다 보수적인 시각을 내놨다. 김우민 상선사업부 책임은 내년 LNG시황과 한화오션 전망에 관한 질문에 “LNG 시장은 신조선가 대비 낮은 용선료가 이어지고 있다”며 “모잠비크·미국 LNG 시장 등 활성화로 향후 LNG선 시장은 증가세가 전망되지만 내년 신주에 대해서는 보합세를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모잠비크와 미국 LNG 프로젝트 재개로 인쿼리 증가세는 있으나 성과가 급격히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형성된 기존 선가 수준을 유지하는 보합세가 기본 전제”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내년 LNG선 시황을 ‘리스크 관리 중심의 보합 국면’으로 보고 있다. 컨퍼런스콜에서 한 애널리스트가 “내년 LNG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우민 책임은 “기대를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보합세를 전제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결국 종합해보면 HD현대중공업은 LNG선 시장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중심으로 한 확장 전략을 강화하고 미국발 프로젝트를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한화오션은 시장 가격의 보합세를 전제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방어적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시각 차이는 향후 LNG선 수주 경쟁에서 뚜렷한 전략 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