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최근 IT 업계에서 경영진과 직원 간의 보상격차와 성과급 배분 문제 등 여러 안건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보상 체계는 단순한 임금 수준을 넘어 기업 문화와 조직 신뢰에 직결되는 사안이다. FETV는 주요 기업들의 경영진 보수 구조와 내부 보상 현황을 차례로 짚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이후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여파로 경영진 보수는 1년 만에 75% 이상 줄어들며 주요 게임사 임원 보수의 3% 수준에 그쳤다.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올해 반기 기준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최근 2년간 36% 감소하며 임원 보수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경영진 보수 1년 새 75%↓…직원 급여는 소폭 상승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보상위원회를 열어 이사 보수한도와 보상 관련 안건을 승인했다. 현재 임원으로는 한상우 대표이사와 함께 유태욱 카카오 CA협의체 사업관리팀장, 장재문 카카오 CA협의체 딜지원팀장이 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임원 중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는 없었다. 등기이사 3명의 보수 총액은 3억5100만원, 1인당 평균은 1억1700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상위 3개사의 등기임원 보수 총액은 각각 41억1810만원, 29억9900만원, 30억420만원으로 평균 33억7433만원 규모의 보수 총액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보수 규모는 이들의 약 3.5%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급감했다. 2024년 반기 기준 등기임원 3명의 보수 총액은 14억27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4억7600만원을 받았다. 당시에는 조계현 전 대표이사가 포함돼 있었지만 같은 해 3월 대표직에서 사임해서 등기임원 명단에서 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카카오게임즈 임원 보수는 1년 만에 75.3% 줄어든 셈이다.
![[자료 카카오게임즈 반기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7990141939_457b89.png?iqs=0.05718258975682433)
ESG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임원 보수를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나눠 지급한다. 기본급은 직무 수행 역량을 기준으로 산정하며 성과급은 회사의 재무성과·전략 과제 달성·ESG 기여도·기업가치 성장·경영환경 변화·외부 경쟁 수준 등을 종합 고려해 책정된다. 성과급은 단기성과급과 장기성과급으로 구분된다. 단기성과급은 매년 말 평가를 거쳐 차년도에 일부 지급되고 이후 3년간 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변동·이연 지급된다. 장기성과급은 3년 단위 목표를 설정해 종료 시점에 성과를 평가 후 지급하는 구조다.
결국 카카오게임즈 임원 보수는 기본급과 연 단위 단기성과급, 그리고 3년 단위 장기성과급으로 구성된다.
올해 카카오게임즈 임원들의 보수 규모가 감소한 것은 그동안 이어진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보인다. 단기 성과를 보면 카카오게임즈는 2024년에 영업수익 약 7388억원, 영업이익은 약 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4%, 영업이익은 92% 감소했다. 신작 부재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등 핵심IP의 매출 하향 등의 영향이다. 그 외 자회사 지분 매각 및 사업 철수 등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권 등의 무형자산 손상차손 등도 겹치며 12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3년 간의 추세를 봐도 하락세였다. 2022년부터 영업 수익은 꾸준한 감소하는 추세였고 영업이익은 1년 단위로 하락폭이 점차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부터 계속 적자가 이어졌다. 이 시기 에버소울과 아키에이지 워 등 신작들도 연이어 출시했고 어느정도 흥행을 했지만 수익 구조를 뒤바꿀 만큼 큰 영향력은 끼치지 못했다.
이렇게 신작 흥행 성과의 부족과 함께 실적 부진 등이 평가에 반영되며 임원들의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한상우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의 임기가 작년부터 시작된 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직원들은 어떨까. 올해 6월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직원들은 평균 49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전년 동기 4800만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직원 규모도 소폭 증가했다. 2024년 총 직원이 462명이었던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76명으로 약 3% 증가했다.
◇실적 하락 속 임원 보수 유지…직원 급여는 36%↓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23년부터 실적이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임원과 직원들의 급여 및 보수 추이를 보면 임원들의 보수는 2023년 7억21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11.6% 증가했다.
![[자료 카카오게임즈 사업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79995337265_611765.png?iqs=0.7573048414470125)
반면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크게 하락했다. 2022년 1억3800만원에 달했던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2023년에 9800만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23%가 감소했다. 2024년에도 임원들의 보수 규모는 동일하게 유지됐지만 직원 급여는 8800만원으로 10%가 추가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