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국내 생명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의 사외이사 공석이 3개월째 이어지면서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구윤철 경제부총리에 이어 전직 거물급 고위 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지 주목된다.
![삼성생명 사외이사 후보군 현황. [자료 삼성생명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3278933226_7a2909.jpg?iqs=0.5465792160694283)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까지 신임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하지 않았다.
구윤철 전 사외이사가 이재명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생긴 지 3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있다.
앞서 구 부총리는 6월 29일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으며, 다음 날인 30일 삼성생명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이후 삼성생명은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주주명부 기준일을 7월 23일로 설정해 이르면 8월 말 또는 9월 초 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총 4명의 사외이사 중 1명의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대표이사 홍원학 사장을 비롯한 사내이사가 3명, 사외이사가 3명으로 동수를 이루고 있다.
삼성생명 정관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외이사는 3명 이상,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사외이사 공석이 장기화하는 것은 마땅한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이 공시한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40명이다.
분야별로는 재무·회계가 13명(32.5%)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보건이 6명(15%)으로 뒤를 이었다. 경제, 법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각 5명(각 12.5%)의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 부총리와 같은 전직 정·관계 고위 인사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생명은 앞서 구 부총리를 포함해 역대 3개 정부 전직 장관 3명이 사외이사로 참여하는 일명 ‘슈퍼 이사회’를 구성한 바 있다.
구 부총리는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2018년 기재부 예산실장, 2018~2020년 기재부 제2차관을 거쳐 2020~2022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이사회 의장인 유일호 사외이사는 제18·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역임했다. 임채민 사외이사는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2011~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임했다.
나머지 사외이사인 허경옥 사외이사는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로,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