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보험사들이 올해 연말 결산을 앞두고 채권 발행과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분주하다.
내년에는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비율 도입에 맞춰 공동재보험 출재를 포함한 다양한 자본, 부채 관리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10일 최대주주 대만 푸본생명이 참여하는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와 강화된 자본 관리 요구에 대응해 선제적 자본 확충으로 K-ICS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특히 보완자본을 제외한 기본자본 K-ICS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채권 발행 대신 유상증자를 선택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유상증자에 따라 올해 12월 말 기준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이 23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9월 말 K-ICS비율 174.1%에 비해 55%포인트(p)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23년 K-ICS 제도 시행 이후 사상 최고치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자본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질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강화된 자본건전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생명보험사인 흥국생명도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 1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앞선 2일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 예측을 거쳐 발행액을 100억원 증액했다.
흥국생명은 후순위채 발행에 따라 올해 9월 말 기준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이 208.6%에서 214.5%로 5.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K-ICS비율 제고를 통한 자본건전성 확보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K-ICS비율 충족을 위한 운용 전략에 따라 내년 상반기 내 대출, 유가증권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내년에도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자본 K-ICS비율 도입에 따라 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대신 공동재보험 출재 등을 통해 부채를 이전하는 보험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채권 발행액의 경우 보완자본으로 분류돼 발행하더라도 기본자본 K-ICS비율은 변동이 없다.
공동재보험은 원수보험사가 위험보험료 외에 저축보험료 등의 일부도 재보험사에 출재하고 보험위험 외에 금리위험 등 다른 위험도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재보험이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계약 재매입, 계약 이전 등과 함께 대표적인 보험부채 구조조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은 재보험사 코리안리와 2022년 5000억원, 2023년 70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RGA재보험과 총 35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두 차례에 걸쳐 체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