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나연지 기자] 최근 SK하이닉스 직원의 월급명세서 캡처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세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손꼽히는 SK하이닉스의 연봉 수준은 과연 SK그룹 내에서 최상위권일까.

FETV가 SK그룹 코스피 상장사 10곳의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1인당 평균급여를 비교한 결과, 최고 2억8000만원(SK스퀘어)에서 최저 5965만원(SK네트웍스)까지 계열사 내 격차는 4.7배로 나타났다. 계열사별 사업 구조·조직 성격·성과급 체계가 보수 격차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인당 평균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SK스퀘어로 2억8000만원에 달했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을 통해 설립된 지주·투자형 회사인 탓에 임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2.5년으로 짧다. 하지만 SK하이닉스를 주요 자회사로 거느리는 회사 특성상 포트폴리오 운용·M&A·신사업 발굴 등 고연봉 전문인력이 다수를 차지한 덕에 고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1인당 평균급여 2억8000만원의 경우 미등기임원 12명의 임금 총액 92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SK스퀘어 직원들의 1인당 평균급여는 2억원으로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1억6800만원의 평균급여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6년, 정유·석유화학·배터리 소재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영위한다. 특히 정유 업황이 호전된 시기에는 성과급 규모가 크게 확대된다.

3위는 SK텔레콤으로 1억6100만원이다. 이동통신·미디어·데이터센터 등 안정적인 현금창출 구조가 보수 경쟁력을 뒷받침하며, 평균 근속연수는 13.7년에 달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C는 각각 1억2800만원의 평균급여를 기록하며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소재 제조업 특성상 엔지니어·연구직 비중이 높아 평균급여가 유지됐다.

최근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SK하이닉스(1억1700만원)는 의외로 6위를 기록했다. 평균 근속연수는 13.3년이다. 3만명 이상 대규모 인력과 생산직 비중이 높아 평균 급여가 다소 낮아졌으며, 반도체 경기 변동에 따른 성과급 등락도 영향을 준다.

7위는 SK㈜(1억1600만원)이다. 지주사 성격으로 다양한 사업부문이 혼재돼 있고, 부문별 급여 수준 차이가 반영된 결과다.

8위는 에스케이바이오팜(9000만원)다. 평균 근속연수 5.6년, 신약개발 중심의 연구직 비중이 절대적이며 기본급 위주의 보수체계가 유지된다.

9위는 SK오션플랜트(6250만원)다. 조선·해양플랜트 특수공정 중심의 고숙련 인력 비중이 높지만, 수주 경기 영향으로 성과급 변동성이 큰 구조다.

10위는 SK네트웍스로 5965만원을 기록했다. 무역·렌털·에너지솔루션 등 다각화된 사업을 영위하며 평균 13.9년의 장기근속 인력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기본급 중심 구조로 평균급여는 낮은 편이다.

SK그룹 계열사들의 경우 대체로 근속연수가 길수록 평균급여가 높지만, 예외도 분명했다.

SK스퀘어처럼 근속이 짧아도 고연봉 구조인 경우, SK네트웍스처럼 근속이 길어도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은 경우다. 이는 단순 근속기간보다 사업 포트폴리오·인력 구성·성과급 정책이 보수 수준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의미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