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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증권사 실적 희비…신한·우리 '웃고' KB·하나 '울고'

신한·우리,자기매매·리테일 효과로 순익 대폭 늘어
KB·하나, 부동산 충당금·해외 자산 손실로 실적 악화

[FETV=박민석 기자] 은행계 증권사 4곳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신한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자기매매 수익과 고객 기반 확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KB증권과 하나투자증권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확대와 해외 대체투자 손실 등 외부 악재로 실적이 하락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계 증권사(KB증권·하나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 합계는 7243억원으로, 전년 동기(7212억) 대비 0.4% 증가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연속 순이익이 개선되며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KB증권과 하나투자증권은 1분기 대비 순이익이 줄었다. 

 

◇신한·우리증권, 자기매매·브로커리지 증가로 순익 개선

 

신한투자증권은 자기매매와 기업금융(IB) 수익 확대 영향에 따라, 상반기 순이익은 25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185억원으로 16% 늘었다. 특히 상반기 영업수익은 8353억원으로  동기간 7.6% 늘었는데, 이 중 자기매매 부문은 4189억원으로 19.6% 상승했다. IB 부문 영업수익 역시 전년 동기(863억원) 대비 26.5% 증가한 1093억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순이익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149억원으로 187% 증가했다. 지난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 획득 이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본격 도입하면서 고객 수가 급증했고,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의 상반기 리테일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67만5000명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포함된 비이자수익도 4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6.7% 상승했다.

 

◇KB·하나, 부동산 충당금 적립·자산 재평가 이익 감소에 부진 

 

반면, KB증권과 하나투자증권은 투자 부동산 충당금 적립과 재평가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KB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426억원, 3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8%, 9.8%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820억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앞서 KB증권은 1분기에 200억원, 2분기에 620억원을 충당금으로 전입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은 향후 손실이 예상되는 자산에 대해 미리 비용을 반영하는 회계 항목으로, 이번에 충당금이 설정된 자산에는 KB증권이 대출한 물류센터, 주상복합 아파트 등 국내 부동산이 포함됐다.

 

KB증권 관계자는 “손실이 예상되는 부동산 PF 자산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반영했다”며 “대부분 국내 부동산이고 선순위 대출 건이어서 추가 손실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해외부동산자산 재평가에 따른 평가이익 감소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증권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188억원, 1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6%, 26.1% 감소했다. 특히 상반기 매매평가이익은  -(마이너스)1088억원으로 순이익 규모를 웃도는 손실이 발생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보유 중인 해외 부동산 자산에 대해 보수적인 손실 인식을 했다"며 "추후 환입될 가능성도 있기에 보수적인 회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증시활성화와 발행어음 인가에 따른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한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에 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하나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이미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브로커리지와 자기매매 등 본업 중심의 수익성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며 “발행어음 인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까지 반영된다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