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온투금융은 지난 10년간 제도권 편입을 거치며 중신용자 중심의 중금리 대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제도권 금융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에는 고도화된 기술력과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FETV는 주요 온투금융사들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진단한다. |
[FETV=임종현 기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금융) 데일리펀딩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틈새에 놓인 중·저신용자를 겨냥한 니치마켓 공략에 나선다. 씬파일러,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된 고객층을 위한 특화 상품을 지속 발굴하며 ESG금융 실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데일리펀딩이 추구하는 ESG금융은 지난 8년간 꾸준히 이어온 경영 철학이자 기업 정체성이다.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포용하고 '건강한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방향성은 데일리펀딩이 지향하는 지속가능성의 중심축이다.
기술 기반의 포용금융 구현에도 주력하고 있다. AI와 머신러닝 등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상황과 특성에 맞춘 정교한 금융 구조를 설계해 금융 접근성이 낮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온투업 플랫폼의 본질이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데 있는 만큼 데일리펀딩은 자금 공급의 속도와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중·저신용자에게는 빠르고 유연한 금융을, 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이고 건전한 투자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기간 유연성 확보…맞춤형 투자 구조
데일리펀딩은 최근 3개년간(2022년~2024년) 스타트업 전용 금융 상품을 비롯해 매출채권담보 상품, 사장님 간편 대출 등 상생 상품을 신규 개발하거나 리뉴얼했다. 이를 통해 매일 펀딩 시스템을 운영, 많게는 하루 200건 이상 오픈하며 투자 기회를 대폭 확대해왔다.
소상공인을 위한 'My Daily 사장님 간편 대출', 스타트업 대상 긴급자금 상품 등이 대표적인 상생금융 상품이다. My Daily 사장님 간편 대출은 오프라인 가맹점과 그 가맹점의 1·3·5km 반경에 있는 투자자를 매칭하는 동네상권 투자 서비스다. 신한카드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부문에서 협력해 3억5000만건 이상의 빅데이터로 상환능력을 정교하게 분석한다.
업력 2년 이하의 소상공인도 이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차주 가운데 21%는 업력 1년 이하, 48%는 2년 이하로 나타났다. 담보나 보증 없이도 대출이 가능한 신용 기반 상품이라는 점에서 금융 접근성이 낮은 사업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
스타트업 전용 상품은 SEED 또는 Pre-A 단계의 스케일업 중인 초기 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지분 희석에 따른 경영권 흔들림을 방지하고자 투자 대신 유동성 중심의 대출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한다. 자체 CSS 기반의 미래 유망성 분석을 통해 긴급자금을 투입, 이른바 '데스밸리' 구간을 넘을 수 있도록 돕는다.
데일리펀딩 관계자는 "당사가 취급하는 상품은 기존 금융권이 다루지 않았던 니치마켓을 겨냥한 것"이라며 "이중 씬파일러는 국내에만 약 1200~1300명 정도로 추산되며 자영업자 수도 550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기존 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객층이야말로 데일리펀딩의 존재 이유이자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데일리펀딩은 올해 4월 기준 누적 대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2017년 5월 설립 이후 중금리 대출·투자 중심의 성장을 이어온 결과다.
데일리펀딩의 강점은 상품 다양성과 투자 기간의 유연성이다. 부동산 담보(연 8~11%), 매출채권 담보(연 8%), 개인신용·법인대출형(연 10% 이상)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투자자 성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위험 수준별로 ▲안정 추구형(저위험·저수익) ▲균형형(중위험·중수익) ▲적극 투자형(고위험·고수익)까지 폭넓은 옵션을 제공한다. 투자 기간도 최단 24일부터 최장 60개월까지 구성돼 있어 시장 금리 흐름에 따라 전략적 대응이 가능하다.
◇재투자율 85.6% 달성…투자 편의성·상품 안정성 주효
투자 편의성과 상품 안정성은 투자자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데일리펀딩의 투자자 재투자율은 창업 첫해인 2017년 48.7%에서 2018년 78.0%로 증가한 뒤 5년 연속 80%대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역대 최고치인 85.6%를 기록했다.
데일리펀딩은 테크 기반 온투금융사로서 고객 편의를 높이고 좋은 고객 경험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금리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신청부터 상환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올인원 자동화 대출 서비스 3.0'을 제공, 접근성과 사용성을 높였다.
데일리펀딩은 상품 출시 전부터 사후까지 투자자 보호를 핵심 원칙으로 삼고 철저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머신러닝 기반 평가시스템 외에도 이상거래 탐지를 위한 RBA 모니터링 시스템과 24시간 감시하는 EWS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사후 리스크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심사 단계에서는 딥러닝 기반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해 과거가 아닌 '현재의 상환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3만2000건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우량 차주를 선별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리고 있다.
보안성 강화를 위해 4단계 본인확인 절차도 도입했다. 휴대폰·신분증·계좌 인증에 더해 안면인증 기술을 적용한다. 사진·영상 도용은 물론 AI 생성 이미지나 SNS 사진까지 탐지한다. 데일리펀딩은 이 기술이 영상통화 수준의 보안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