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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IPO 1주년] ①공모자금 4350억 어디에 썼나

IP 강화·강남 사옥 구매 계획 명시 …작년 집행 예정분 530억
대부분 금융자산 투자, 일부 현금으로 내부 보유 중

[편집자 주] 시프트업은 지난해 7월 역대급 규모의 자금 조달과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상장에 성공했다. 당시 시프트업은 기존 IP 강화, 신작 개발, 인프라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상장 1년이 지난 현재, 시프트업이 당시 계획을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 FETV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FETV=신동현 기자] 시프트업은 지난해 7월 IPO를 통해 약 43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중 당초 예정된 투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금은 현재 금융자산과 현금및현금성 자산으로 보유 중이다.

 

◇ 작년 7월 IPO, 4350억원 조달…IP 확장·인프라 투자 계획 밝혀

 

시프트업은 2024년 7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총 4350억원을 조달했다. 공모가는 주당 6만원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에서 확정됐다. 공모 주식 725만주는 전량 신주 발행으로 구성돼 조달 자금은 고스란히 회사로 들어왔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약 3조4815억원으로 코스피 게임사 중 4번째 규모였다.

 

조달 자금은 기존 IP 확장, 신규 프로젝트 개발,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투입될 계획이었다. 당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기존 IP 가치를 확장하고 신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한편 개발 인프라를 강화해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상장 당시 시프트업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조달 자금 사용 계획을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기존 IP 강화와 신작 IP 개발에는 2027년까치 순차적으로 총 3010억원, 개발역량 강화에는 140억원까지 총 3150억원을 투자한다고 기재했다.

 

이 중 시프트업이 작년 IP 강화와 신작 IP 개발, 개발 역량 강화에 사용할 자금은 총 530억원이었다. 니케와 스텔라블레이드 IP 강화 명목으로 각각 185억원과 150억원, 신작 IP인 '프로젝트 위치스(현 프로젝트 스피릿)'에는 175억원, 그리고 AI 등 자체 개발 역량 강화에는 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 금융자산에 대규모 투자…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확대

 

그렇다면 IPO 공모를 통해 조달 받은 4350억원 중 지난해 IP 강화 등에 집행을 계획한 53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은 어떻게 됐을까.

 

시프트업은 영업활동과 IPO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지난해 말 금융자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2023년 초 시프트업의 현금자산은 약 124억원에 불과했지만, 영업수익 확대와 금융자산·장기대여금 처분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연말 기준 현금 보유액이 1161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장 이후인 2024년 말 기준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시프트업엔 지난 한해 영업활동을 통해 1141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됐다.

 

 

상장을 통해 조달 받은 4350억원도 주식발행비용 67억9000만원을 제외하곤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으로 분류돼 4268억원이 유입됐다. 이렇게 총 5409억원의 현금이 들어온 가운데 시프트업은 대부분의 자금을 금융자산 부문에 투자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에 약 2462억원, 상각후원가측정 금융자산에 1016억원과 함께 일부 유·무형자산 등에 투자하며 총 3682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주식이나 펀드처럼 단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이며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은 주로 만기 보유를 전제로 한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으로 볼 수 있다.

 

금융자산 투자 외 남은 자금은 고스란히 시프트업의 현금및현금성 자산으로 남았고, 2024년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31억원 증가한 2892억원을 기록했다.

 

◇ 올해도 금융자산 투자 이어져…3월 기준 1783억원 추가 투자

 

시프트업은 올해 IP 강화 및 연구개발 투자에 650억원, 근무환경 구축에 344억원까지 총 99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투자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가지고 추가로 금융자산 투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올해 3월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개월 만에 1145억원이 감소한 17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637억원의 현금유입이 있었지만 투자활동으로 1782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것이다.

 

투자내역을 보면 유·무형자산 등에는 고작 3억9000만원의 투자가 이뤄진 반면 금융투자 부문에서는 도합 1783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시프트업은 3월 기준 대부분의 IPO 조달 자금을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일부만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