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카드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편의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리스크관리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카드는 전담 조직 신설, 시너지 확대 등 맞춤형 전략으로 'AI 금융회사'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FETV는 이들의 디지털 혁신 흐름을 짚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삼성카드는 '디지털금융 혁신을 통한 금융소비자 편익 증진'을 목표로 본업을 넘어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전사적인 디지털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디지털혁신실이 있다.
디지털혁신실은 삼성카드의 디지털금융 전략을 총괄한다. 산하에는 AI·빅데이터, 데이터BIZ, 모니모, 기술 전략 등 4개 전담 조직을 뒀다. AI·데이터·간편결제 분야의 신기술 도입과 활용 체계 구축, 내부 활용도 확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혁신실은 황성원 부사장이 이끈다. 황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서울 영동고와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통계학·구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삼성카드에 입사해 경영지원담당 상무를 지냈으며 2022년 말 디지털혁신실장 상무로 선임됐다. 2023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올해부터는 사내이사직도 겸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황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디지털혁신실장으로서 AI·데이터·신기술 개발 등 디지털 분야 전반을 주도하고 있으며 회사의 디지털 전략 방향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디지털금융 추진 체계 구축…지속가능 경쟁력 제고
삼성카드는 디지털혁신실을 중심으로 디지털금융 추진 체계를 구축,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은 ▲삼성금융 플랫폼 확장 ▲데이터 시너지 강화 ▲AI 활용 확대 ▲디지털 결제 편의성 제고 등 네 가지다.
각 전략 아래 구체적 실행 과제를 설정해 조직 전반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플랫폼 확장 부문에서는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를 중심으로 금융·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확대하고 초개인화 자산관리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모니모는 삼성카드·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가 2022년 공동 출시한 앱이다. 하나의 계정으로 계좌 통합관리, 간편송금, 환전, 거래 현황 확인이 가능하다. 삼성카드는 모니모 주관사로서 운영·고도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기준 회원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데이터 시너지 부문에서는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디지털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활용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계열사 간 통합 데이터 기반 서비스 연계도 강화 중이다.
모니모는 모니모통장 등 외부 파트너십 기반 상품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마이데이터와 외부 금융정보, 삼성금융 상품을 결합해 맞춤형 자산관리 등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보험·투자·연금 등 고객 자산을 분석해 다각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의 건강검진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분석까지 제공해 재정적 웰빙은 물론 삶의 질 향상까지 지원한다.
AI 부문에서는 문서 작성, 시장조사 등 반복 업무의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리스크관리 고도화 및 마케팅 효율성 제고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음성 인식·합성·언어 이해 등 AI 기술을 활용해 카드사용 등록, 미납안내, 이상거래 탐지, 분실신고 등 총 14개 영역의 고객 상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AI 추천 시스템과 타깃 마케팅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추천 결과는 삼성카드 앱의 TodayPick, LINK, 이벤트모아 등에 반영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다양한 혜택을 자동 안내한다.
결제 영역에서는 모니모페이의 간편결제 기능을 고도화하고 해외결제 편의성 강화 및 디지털 결제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소비자 접점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금융 안정성 확보…AI 거버넌스 체계 등 수립
삼성카드는 디지털금융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거버넌스 체계와 윤리 원칙을 수립했다. AI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가치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AI 위험 관리는 AI 윤리 원칙을 기준으로 수립된 체계에 따라 이뤄진다. 삼성카드는 AI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식별·평가하고 있으며 성능·공정성·데이터 보호 등 10대 위험 유형으로 분류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2026년 1월 시행 예정인 AI 기본법 및 시행령, 관련 가이드라인에 발맞춰 해당 체계를 지속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한 삼성카드는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기술 관련 연구와 적용도 확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기존의 음성 인식, 언어 이해, 지식 검색을 넘어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대표적으로는 ▲카드 모집인의 고객 문의 응대를 지원하는 모집인용 챗봇 ▲고객 안내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카피라이터 연체 고▲객 상담 내용을 분석해 회수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제공하는 AI 분석 모델 등이 있다.
삼성카드는 이러한 생성형 AI 기술의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가며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AI 고도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