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카드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편의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리스크관리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카드는 전담 조직 신설, 시너지 확대 등 맞춤형 전략으로 'AI 금융회사'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FETV는 이들의 디지털 혁신 흐름을 짚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선도 주자로 꼽힌다. 실제 카드사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한 곳도 정부로부터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받은 곳도 모두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AI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전 영역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등 전방위적 혁신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데이터·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신한카드는 Data 사업본부를 'CL(Capital Light) 사업본부'로, 빅데이터연구소는 'A&D(AI&Data) 연구소'로 각각 개편했다.
◇빅데이터 시장 진출 12년…공공 중심 컨설팅, 민간으로 확장
신한카드가 빅데이터 시장에 진출한 지 햇수로 12년이 지났다. 2013년 빅데이터센터 출범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터 기업부설 연구소 인증을 획득했다. 이듬해에는 민간기업 최초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존 공공부문 중심이던 빅데이터 컨설팅을 민간 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권 특성상 방대한 소비·결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업종·성별·연령별 등으로 세분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인사이트 제공에 강점을 지닌다.
2021년 국내 최초로 민간 데이터댐 '그랜데이터'를 출범했으며 지난해에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데이터바다'를 오픈했다. 그랜데이터는 신한카드, SK텔레콤, KCB가 주축이 돼 출범한 민간 주도형 개방형 데이터 얼라이언스다. 출범 이후 유통·모빌리티 등 이종 산업까지 참여가 확대되며 데이터 협력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이마트 등이 합류하며 모빌리티·유통 품목 데이터 등 신규 이종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공공정책 분석·수립, 마케팅 성과 분석, AI 학습 데이터 생성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 사업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 비즈니스 플랫폼 데이터바다는 빅데이터와 데이터분석 노하우가 담긴 다양한 상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개방형 데이터 마켓 플레이스다. 신한카드는 보유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 패턴 분석 자료, 신용 모형 등 고객사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 상품을 제안하며 고객사가 원하는 분석 자료를 맞춤형으로 공급한다.
◇AI 대전환 목표 'AI 5025' 추진, 활용도↑
신한카드의 데이터 관련 사업은 CL 본부에서 총괄한다. CL 본부는 A&D 연구소의 가맹점과 소비자 결제 정보 분석 데이터를 실질 수익 사업으로 연계·구현하는 조직이다. 데이터 사업은 본부 내 2개 팀에서 운영한다.
팀별로 데이터 기반 신사업모델 발굴, 데이터 상품과 컨텐츠 개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CB) 고도화 업무를 담당한다. 신한카드는 수년간 축적한 결제 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통신사 등 다양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A&D연구소는 AI 서비스와 데이터 분석 관련 기획 및 개발 전담하는 부서와 그룹사 및 외부데이터를 자사 데이터와 결합·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법 등을 연구하는 두 개의 부서로 구성돼 있다. AI 서비스, 거버넌스, LLM 전문가 위주 70여 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A&D연구소는 AI 대전환을 목표로 'AI 5025'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AI 5025는 연내 고객 상담의 50%를 AI가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반복 업무는 AI가 맡고 상담 인력은 고난도 응대에 집중시켜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카드 발급, 결제, 마케팅, 리스크관리 등 카드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 170여개 AI 모델을 활용하고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A&D연구소는 주로 AI 관련 R&D 업무를 수행하지만 향후 규제 완화 시 다양한 이종 데이터를 결합해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신속히 활용할 수 있도록 미래 기술을 예상하고 대응하는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