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6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화학·에너지


[ESG돋보기–LG엔솔]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탄소감축·신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교환형 인프라 ‘쿠루’, 진단 서비스 ‘B-Lifecare’ 전면 배치
배터리 데이터 활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전환

[FETV=나연지 기자] 전기차 시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승부수를 던졌다. 2024년 들어 단순한 제조를 넘어 배터리의 '생산-사용-회수-재사용-재활용' 등 전 과정을 통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하고, 그 중심에 교환형 인프라 ‘쿠루’와 진단 서비스 ‘B-Lifecare’를 전면 배치했다.

 

최근 LG엔솔은 2024년 ESG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를 '하드웨어'가 아닌 '데이터 자산'으로 보고 이를 수익화하는 플랫폼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엔솔은 2024년 기준 전국 440곳에 전기 이륜차용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쿠루’를 운영 중이다. LG엔솔은 2025년까지 쿠루를 300곳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충전 대기 없이 30초 만에 방전된 배터리를 새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

 

배달 오토바이 1대당 연간 4.1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전국 40만 대 기준으로 연 164만 톤에 달한다. LG엔솔은 ‘쿠루’ 확대를 통해 이 수치의 직접적 감축을 노리고 있다.

 

특히 LG엔솔은 2024년 기준 국내 주요 이륜차 제조사 6곳과 협력하며 배터리 호환성을 넓히고 있다. 배터리는 상태 모니터링을 거쳐 수명이 다하면 곧바로 회수·재사용 또는 재활용된다. 이는 ‘배터리 순환경제’ 실현의 실질적 구조를 만들어가는 첫 시도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진단·관리 서비스 ‘B-Lifecare’도 2024년 상용화에 돌입했다. 차량 내 OBD(온보드 진단기) 단자에 소형 장치를 꽂으면 배터리의 충전 습관, 수명, 운전 패턴 등을 분석해 앱을 통해 제공하는 구조다. 특히 중고 전기차 거래 시 배터리 상태를 데이터 기반으로 진단해 ‘배터리 인증서’를 발급하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전기차 잔존가치 산정에서 오랜 약점으로 꼽히던 신뢰도 문제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중고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와 맞물려, 소비자 신뢰 제고와 거래 활성화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B.around’는 2024년 선보인 LG엔솔이 개발한 통합 배터리 관리 플랫폼이다. B-Lifecare가 차량 개인 단위 진단이라면, B.around는 기업과 정비업체, 보험사 등 B2B 채널까지 겨냥한 데이터 기반 인프라다. 이 플랫폼은 배터리의 안전진단, 결함 예측, 수명 관리 등 전 과정을 AI·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며, 향후 차량 정비 및 모빌리티 서비스, 보험 서비스와 연계한 확장형 사업 모델로 진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LG엔솔은 2024년 현재 기준 배터리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플랫폼 기업, 이륜차 제조사와의 B2B 협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전반의 ‘데이터 통합 관리’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교환소 입지 선정조차 AI 분석을 활용해 최적화하는 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도 전 사업 영역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배터리 교환→진단→관리→재사용→재활용까지 연결되는 ‘토탈 밸류체인’은 LG엔솔이 단순 제조업체가 아닌 서비스 기반 순환경제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ESG 경영이 ‘선언’에서 ‘실행’의 단계로 넘어간 2024년, LG엔솔은 쿠루와 B-Lifecare, B.around 등을 통해 실질적 탄소 감축과 자원 순환 구조를 현실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