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 기조에도 금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준법감시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FETV에서는 은행별 내부통제의 핵심 준법감시인과 조직 현황 등에 대해 살펴봤다. |
[FETV=권현원 기자] 하나은행이 5년째 준법감시인을 이동원 부행장으로 유지하며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는 모습이다. 이 부행장은 하나은행의 준법감시인을 지내는 동안 상무 직위에서 부행장까지 승진했다. 준법감시인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상반기 금융사고 5건 공시…총 사고금액 488억원
하나은행 기업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에서는 상반기 총 5건의 금융사고가 공시됐다. 시기별로 4월 2건, 5월에는 3건이 공시됐다.
금융사고 공시내용을 종합하면 외부인에 의한 사기 4건, 부당대출·사적금전대차·금품수수가 1건 발생했다. 금융사고 금액 합계는 488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4월에 공시된 금융사고 내용은 외부인에 의한 사기다. 금융사고 금액은 350억원으로, 상반기 하나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중 가장 큰 금액규모다. 금융사고 발생일은 4월 30일이며 하나은행은 영업점으로부터 ‘주요사안보고’ 접수를 통해 해당 금융사고를 발견했다.
다만 손실예상금액은 1억9538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나은행이 담보물 매각 등을 통해 금액의 대부분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수사기관의 수사결과 등을 감안해 후속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같은 달 23일 공시된 금융사고 내용은 부당대출·사적금전대차·금품수수다. 금융사고 금액과 손실예상금액은 각각 75억원 수준이다. 금융사고 발생기간은 2021년 10월 12일부터 지난해 12월 26일까지다. 하나은행은 민원·제보에 의한 자체조사로 이를 발견했으며 조사결과를 감안해 인사조지와 형사고소를 한다는 계획이다.
5월 2일의 경우 3건의 금융사고가 공시됐다. 3건 모두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발생했다.
가장 먼저 공시된 금융사고 금액은 31억원 수준이다. 손실예상금액도 31억으로, 발생기간은 2018년 8월 30일부터 2020년 5월 21일까지다. 하나은행은 자체조사를 통해 해당 금융사고를 발견했으며 외부인을 형사고소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공시된 금융사고는 12억원 규모로 발생했다. 이 중 손실예상금액은 7억7000만원이다. 이 금융사고는 2021년 1월 5일부터 2023년 1월 27일까지 발생했다. 하나은행은 수사기관의 수사사실 확인을 통해 이를 발견했다.
마지막으로 공시된 금융사고 금액과 손실예상금액은 21억원 수준이다. 금융사고 발생기간은 2022년 8월 19일부터 2022년 10월 20일이다. 하나은행은 민원·제보를 통해 금융사고를 인지 했으며 담보물 매각을 통해 회수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동원 부행장, 지주 준법감시팀·지점 현장경험까지 두루 역량 쌓아
하나은행의 준법감시 조직은 준법감시인 아래 ▲준법지원부 ▲법무지원부 ▲자금세탁방지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서별 주요 업무 내용은 준법지원부는 준법지원, 국외점포 준법관리, 내부통제위원회지원, 책무구조도 관련 업무 통할 등이며 법무지원부는 법무지원 등이 주요 업무다. 자금세탁방지부는 자금세탁방지와 함께 국외점포 자금세탁방지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하나은행 준법감시인 프로필. [자료 하나은행 분기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4730192358_1b7eca.jpg?iqs=0.798319374970578)
준법감시인은 법규준수·내부통제시스템 운영실태 점검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하나은행의 준법감시인은 2021년부터 이동원 부행장이 5년째 맡고 있다. 처음 준법감시인에 이름을 올릴 당시 그는 상무 직위였으나 2023년 말 진행된 조직개편·인사를 통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행장은 1967년 9월생으로, 대아고 졸업 뒤 연세대에서 법학 학사, 경상대에서 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준법지원팀 부장을 지냈다.
이후 하나은행에서는 2015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금융소비자보호부 팀장을, 2015년 9월부터 2019년 1월까지는 비서실 팀장을 역임했다.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는 강남구청역지점 지점장을 지냈다.
이 부행장 지휘 아래 하나은행은 매년 준법감시인원을 늘려오고 있다. 실제 하나은행은 2022년 말 50명에 그쳤던 준법감시인원을 지난해 말 94명까지 확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내부통제 혁신방안에 따른 준법감시인력 비율 조기 준수와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른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최근 3년간 준법감시인력을 꾸준히 증가시켜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