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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


[AI 국가대표 선별전] ③KT, 독자 초거대 AI ‘믿:음’ 앞세워 참전

3일 ‘믿:음 2.0’ 공개, 신동훈 상무 개발 총괄
2017년 AI 테크센터 설립 시작…조직·기술 확대

[편집자 주] 전 세계적으로 독자적인 AI 모델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도 이 흐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한국형 AI 모델 구축을 공식화하면서, 다양한 기업과 단체들이 ‘K-AI 모델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전략을 마련 중이다. FETV는 이번 프로젝트의 유력 후보군과 각자의 강점, 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신동현 기자] KT가 최근 ‘믿:음 2.0’ 기술설명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독자 AI 모델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KT는 2017년부터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2023년 자체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처음으로 출시했고 지난 3일에는 '믿:음 2.0'을 공개했다

 

◇2017년 AI 연구 본격화…AI Tech Center 설립

 

KT는 2017년 7월 AI 전담 조직인 ‘AI Tech Center’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센터는 ▲AI 연구 공간 ‘AI 크래프트샵’ ▲서비스 벤치마킹 공간 ▲AI 교육 및 음성 성능 평가 시설 등으로 구성됐으며, 딥러닝 연구를 위한 GPU 클러스터도 갖췄다.

 

센터 설립은 AI를 기반으로 전 사업 영역의 지능화를 추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KT는 AI 기술을 빠르게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외부 협력과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세계 최초 AI TV ‘기가지니’ 출시 역시 이러한 기반 위에서 이뤄졌다.

 

2021년에는 AI2XLab을 신설해 언어·시각·청각·클라우드 AI 기술을 연구하고 자체 모델 ‘믿:음’ 개발을 진행했으며 2023년엔 ‘믿:음’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인 ‘AI테크랩’을 추가로 출범시키며 응용 기술과 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했다. 


◇기가지니에서 믿:음 2.0까지…AI 기술 고도화

 

KT는 2017년 세계 최초 AI 기반 IPTV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출시하며 상용 인공지능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가지니는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TV 채널 변경, 음악 재생, 일정 관리, IoT 기기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AI 음성 서비스의 초기 상용화 사례였다.

 

2023년에는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LLM, 대규모 인공지능 언어모델) ‘믿:음 1.0’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한국어에 특화된 구조로 설계됐으며, 문장을 작은 단위로 쪼개어 분석하는 ‘토크나이저(Tokenzier)’도 KT가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토크나이저는 한국어의 문법 구조를 효과적으로 반영해 모델의 언어 처리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믿:음 1.0’은 생성형 AI가 흔히 겪는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 사실이 아닌 내용을 그럴듯하게 생성하는 오류)을 줄이기 위해, 학습·추론·출력 단계에 걸쳐 신뢰도를 높이는 기술이 적용됐다. KT는 이를 통해 기존 서비스 대비 환각현상을 최대 70%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지니TV, AI 전화, 고객센터 등 자사 서비스에 적용돼 상담 시간 단축 등 실제 성과를 냈다. 별도 인프라 없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믿음 클라우드팜’도 함께 출시돼 기업 대상 B2B 적용도 병행됐다.

 

 

2025년 7월 3일에는 후속 모델 ‘믿:음 2.0’을 공개했다. KT가 설계부터 데이터 구축, 학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으로 개발됐다. 기존 해외 모델을 일부 수정해 사용하는 방식과 달리, 자체 개발 방식은 AI 모델의 구조와 동작 방식 전반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믿:음 2.0’은 파라미터(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조정하는 수치 값) 수는 줄였지만 알고리즘과 데이터 품질 개선으로 성능을 향상시켰다. 또한 국내 교육 자료, 문학, 법률 문서 등 고품질 데이터로 학습됐으며, 편향을 줄이기 위한 합성 데이터 전략도 병행됐다.

 

이 모델은 한국어 LLM 성능 평가 플랫폼인 ‘호랑이 리더보드 3’에서 국내 150억 파라미터 미만 모델 중 종합 성능 1위를 기록했다. 해당 플랫폼은 단순 질의응답뿐 아니라 작문, 추론, 정보 추출 등 실생활 기반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평가해 실용적 정확도를 측정하는 방식을 취한다.

 

 

◇신동훈 상무, ‘믿:음 2.0’ 개발 총괄


KT의 초거대 AI ‘믿:음 2.0’ 개발을 총괄한 인물은 신동훈 KT Gen AI Lab장(상무·CAIO)이다.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인공지능(AI), 자연어처리(NLP), 대화형 AI, 초거대 언어모델(LLM)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등을 거쳐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엔씨소프트에 재직하며 AI/NLP 조직을 총괄했다. 대화기술실장, AI테크센터장을 역임하며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 ‘바르코(VARCO)’ 개발과 생성형 AI 기반 디지털휴먼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2023년 GDC 등에서 관련 기술을 공개하고 AI 인프라 및 서비스 운영을 총괄한 바 있다.

 

2024년 KT에 합류한 이후에는 AI2XLab AI코어기술담당을 맡았으며 2025년에는 Gen AI Lab장(상무)으로 승진해 ‘믿:음 2.0’ 개발을 이끌었다. KT의 초거대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산업 전반에 적용하는 전략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 믿:음 2.0 기술 설명회 자리에서 데이터 주권, 사용자 선택, 한국적 가치, 책임 운영 등 4대 원칙을 내세우며 정부의 ‘주권 AI’ 프로젝트에도 참여 의사를 직접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