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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ESG 돋보기-반도체] SK하이닉스 '1%의 벽', 삼성전자는 왜 못 넘었나

SK하이닉스, 복지·성과급 '양날개'로 최저 퇴직률 달성
삼성전자, 퇴직률 한 자릿수 진입 실패

[FETV=나연지 기자] 국내 반도체 산업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5년간 퇴직률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퇴직률을 1%대 초반으로 낮추며 구성원 만족도 향상과 인재 유출 방지에 성공한 반면, 삼성전자는 퇴직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두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퇴직률은 2020년 2.2%, 2021년 3.8%, 2022년 2.4%, 2023년 1.8%, 2024년 1.3%로 꾸준히 하락했다. 특히 2024년 전체 퇴직률 1.3%는 최근 5년 내 최저치다. 자발적 퇴직률은 0.9%, 비자발적 퇴직률은 0.3%로, 모두 매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퇴직률이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배경에는 가족친화제도 운영을 포함한 복지제도 개선과 역대급 실적에 따른 높은 성과급 지급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성과급-복지-조직문화’라는 삼중 정책 효과가 실질적 인재 유출 방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전략이 산업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5년간 SK하이닉스의 남성·여성 퇴직률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남성 임직원 퇴직률은 2.4%였으나, 2024년 1.6%로 감소했다. 여성 임직원 퇴직률 역시 2020년 1.9%에서 2024년 0.8%까지 하락했다.


특히 여성 퇴직률은 2021년 2.5%에서 2024년 0.8%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단순 복지정책을 넘어, 여성 인재 유입과 경력단절 해소 등 ESG 경영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성별 이직률 감소는 SK하이닉스가 추진한 일·가정 양립 지원, 여성 인재 보육 등 조직문화 혁신 정책이 효과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제도로 '올인원케어(All-in-One Care)'를 운영 중이다. 이는 임신 준비부터 출산, 육아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로, 난임 휴가 및 의료비 지원, 임신 기간 단축근로제 등을 포함한다. 또한 이천·청주·분당 사업장에 총 41개의 임신·출산 쉼터인 '도담이방'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매월 두 번째 금요일을 휴무로 지정한 '해피프라이데이', 1~4주 단위로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 가능한 선택적 근로시간제 운영 등도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인 요인이다. SK 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SK그룹 편입 10주년을 기념해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를 3일간 대관해 임직원과 가족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육아 휴직이나 출산 휴가 제도, 자유로운 휴가 사용 지원 등 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와 업무환경 조성이 이직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개선세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퇴직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퇴직률은 2020년 17.7%, 2021년 13.9%, 2022년 12.9%, 2023년 10.6%, 2024년 10.1%로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두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취합방식의 차이도 있겠지만 절반 가까이 줄어든 SK하이닉스와 차이가 있다.

 

 

여성 임직원의 퇴직률은 2020년 9.2%에서 2024년 3.8%로 크게 감소했으나, 남성 퇴직률은 같은 기간 8.5%에서 6.3%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역시 조직문화 혁신과 유연근무제 도입, 다양한 복지제도 확대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업무강도’와 ‘성과 중심 조직문화’라는 구조적 한계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이 퇴직률 개선의 ‘마지막 벽’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률은 기업의 조직문화와 인재 유치·유지 전략의 실효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라며 “특히 성과급이나 처우 개선 등 실질적 대우가 직원의 퇴직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