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나연지 기자]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 3사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안전 강화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기아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22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지난 1년간의 공동 협업 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협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한 국가의 대표 완성차 업체와 주요 배터리사가 연합해 안전 기술 확보에 나선 것은 세계 최초 사례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 삼성SDI 최주선 사장, SK온 이석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작년 8월 현대차·기아가 제안해 출범한 ‘배터리 안전확보 TFT’를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1년간 ▲안전 특허 ▲디지털 배터리 여권 ▲설계 품질 ▲제조 품질 ▲소방 기술 등 5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를 이어왔다.
![사진1, 2) 22일(금)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배터리 안전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김동명 사장,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 삼성SDI 대표이사 최주선 사장, SK온 대표이사 이석희 사장 [사진 현대차·기아]](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8490467355_42d3d4.jpg?iqs=0.2339964828315665)
주요 성과로는 배터리 열화 방지 특허 공유, EU 디지털 배터리 여권 제도 대응을 위한 품질 추적 시스템 개발, 배터리 셀 강건 설계 기준 마련, AI 기반 지능형 제조관리 시스템 구축 계획, 국립소방연구원과 전기차 화재 대응 가이드 개정 등이 제시됐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이날 TFT 종료와 동시에 후속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안전 신기술 공동 개발, 특허 공유, 열전이 방지·소방 기술 고도화 등을 추진해 글로벌 안전 표준 수립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은 “완성차-배터리-정부가 함께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산업은 국가 대항전 구도로, 경쟁을 넘어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이번 협업은 안전 기준을 새롭게 정의한 진전”이라고 했고, 이석희 SK온 사장은 “K-배터리와 현대차·기아의 연합 자체가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