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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하도급대금 결제 점검-정유] 100% 현금결제 관행…GS·SK,단기 지급 우수

산업 특성상 전액 현금 결제, 대부분 30일 내 지급
분쟁조정기구 미설치…SK에너지만 대체 운영기구 '유일'

[편집자 주]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공정한 거래와 상생은 산업 전반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최근 포스코이앤씨에서 연이어 발생한 산재로 협력업체 안전 관리를 비롯한 거래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FETV가 하도급법 공시를 통해 산업계 전반의 하도급 대금 결제 실태를 짚어봤다.

 

[FETV=이신형 기자] 국내 대표 정유 4사 중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하도급(협력업체) 대금을 가장 신속하게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11~30일의 중기 지급이 과반을 차지하며 기업별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정유 4사는 모두 하도급 대금을 100% 현금으로 지급하며 대부분 30일 이내에 결제한다. 이로 인해 산업 내 대표적인 신속·현금 지급 업종으로 평가된다. 정유업은 24시간 멈추지 않는 연속공정 구조를 갖고 있어 정기보수를 통한 안전 확보가 필수적이고 협력사가 자금난에 빠질 경우 생산 차질과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산업적 특성이 정유사들의 높은 현금 지급 비율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GS칼텍스는 2025년 상반기 현금 지급의 81.5%를 10일 이내 단기 결제했다. 2024년 상반기 단기 지급 비중이 75.42%까지 떨어졌던 경우를 제외하면 2023년 이후 매 반기마다 80% 이상의 단기 지급 체계를 유지했다. 다만 별도의 분쟁조정기구는 존재하지 않아 협력사 의견 조정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SK에너지도 2025년 상반기 기준 90.55%를 10일 이내 지급해 가장 모범적인 결제율을 보였다. 또 자체적으로 분쟁조정기구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을 통해 대체 분쟁조정기구 운영한다고 공시했다.

 

위 두 정유사와는 달리 S-oil은 11~30일 사이 지급이 99.9%에 달해 단기보다는 중기 지급 추세가 이어졌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11~30일 사이 97.9%의 대금을 지급했고 31~60일의 장기 지급도 1.74% 발생해 정유 4사 중 가장 긴 결제 구조를 보였다. 두 회사 모두 GS칼텍스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분쟁조정기구 존재 여부가 공시되지 않았다.

 

 

기업 간 지급 시기 차이는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유동비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단기 지급 비중이 높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2025년 상반기 유동비율은 각각 104%, 161%로 안정적이었다. 같은 시기 중·장기 지급 비중이 큰 S-oil과 현대오일뱅크의 유동비율은 각각 78%, 89%로 상대적으로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졌다.

 

이처럼 정유사 간 대금 지급 시기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 30일 이내에 결제가 이뤄져 법 취지에는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정유 4사 모두 별도의 하도급 분쟁조정기구를 설치하지 않은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SK에너지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을 통해 대체 운영기구를 공시한 사례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은 제도적 장치가 부재한 상태다.

 

하도급법에 따라 전반적인 산업에서의 협력업체 현금결제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정유업의 경우 높은 현금 결제 비율과 신속한 대금 지급을 보여주며 자금 측면에서는 하도급법 취지에 부합했지만 협력사의 분쟁조정권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보였다. 하도급법의 취지에 맞게 단기 지급 확대와 더불어 분쟁조정기구 설립·운영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