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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


[폴라리스오피스 성장기] ③AI 동력 삼아 플랫폼 기업 전환 박차

챗GPT 등 생성형 AI 기능 통합 오피스 서비스 출시
제약·교육·차량 등 산업별 수익 모델 확대

[편집자 주] 프린팅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출발한 폴라리스오피스가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모바일 브라우저,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거쳐 생성형 AI로 확장하는 흐름 속에서 폴라리스오피스는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기반을 넓히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FETV가 폴라리스오피스의 변화와 그 성과를 짚어본다.

 

[FETV=신동현 기자] 폴라리스오피스가 AI 기술을 주축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지준경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머무르지 않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내재화한 신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며 기술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 생성형 AI 기반 유료화 모델…오피스에서 플랫폼으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폴라리스오피스는 2024년 기준 약 1억34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유료 전환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출시한 ‘폴라리스 오피스 AI’는 기존 문서 편집 기능에 생성형 AI를 결합해 하나의 앱 내에서 문서 생성, 요약, 번역,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능은 각각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사용할 경우 비용 부담이 크지만 폴라리스오피스는 이를 묶어 적정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폴라리스오피스그룹 한 관계자는 “챗GPT 등 생성형 AI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완전한 AI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성형 AI들의 구독료가 평균 3만원을 넘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적정 가격에 접근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유료 전환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PU) 증대를 주요 수익 모델로 삼고 있다. 단순한 라이선스 판매가 아닌 AI를 접목한 구독형 문서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시도 중이며 이를 위한 마케팅 및 기능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다.

 

◇ '버티컬 AI 전략' 통한 사업 부문별 시너지 확장

 

폴라리스오피스는 다양한 산업 영역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버티컬 AI’ 전략도 추진 중이다. 이는 일반적인 기술 중심의 확장보다 특정 산업의 수요와 업무 구조에 최적화된 문서 자동화·분석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둔 전략이다.

 

제약 분야에서는 계열사인 폴라리스AI파마와 협력해 제네릭(복제약) 개발에 필요한 논문과 특허를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에는 연구원이 수작업으로 화학식과 특허 내용을 분석했으나 이를 AI가 데이터베이스화해 빠르게 조회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화학식이나 특허 구조를 AI가 색인화해주는 방식으로 특정 화합물에 대한 경쟁 특허 회피 전략을 빠르게 수립할 수 있게 된다”며 “연구 효율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입찰 시장에서도 관련 스타트업과 함께 제안요청서(RFP) 자동 분석, 입찰 조건 필터링, 제안서 자동 작성 기능 등을 구현하고 있으며 연간 수백조원 규모의 공공입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교육 부문에서도 네이버, 경남교육청, 메타에듀, 바이브온 등과 협력해 ‘폴라리스 오피스 에듀’를 웨일북과 전자칠판에 탑재하는 등 교육용 오피스 시장 진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 차량 프로그램·해외진출 등 사업영역 확대

 

AI 기반 오피스 기술은 글로벌 시장과 새로운 환경에서도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테슬라 차량 내 대형 태블릿 환경에 대응하는 웹 기반 문서 편집 프로그램을 실험적으로 개발했다. 자율주행 환경을 염두에 둔 장기적 전략으로 차량 내에서의 업무·문서 활용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시도다.

 

폴라리스오피스그룹 한 관계자는 “당장은 차량 내 문서 활용에 기술적·규제적 제약이 많지만 자율주행 확대에 따라 차량이 ‘이동하는 사무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시장 공략 등 글로벌 진출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설치형 오피스 프로그램 수요가 많은 특성을 고려해 현지 유통사인 소스넥스트를 통해 제품을 패키지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동시에 클라우드 버전 도입도 병행하고 있어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B2B와 B2G 고객을 대상으로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통해 반제품 형태의 문서 기능을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 관공서 및 기업 시스템에 도입 사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AI 문서 솔루션 사업 확장도 병행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폴라리스오피스는 그동안 B2C 위주의 구조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산업 맞춤형 솔루션과 SDK 기반 시스템 공급을 확대해 B2B 및 B2G 시장으로의 확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AI는 혼자 잘한다고 되는 구조가 아닌 만큼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폴라리스오피스는 2025년 1분기 매출 744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15% 성장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지난 5월 15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오피스 요금제 구독자 수가 전년 대비 551% 증가했고 B2B 협업 솔루션 ‘폴라리스 독스’와 ‘웹기안기’ 등과 같은 제품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1% 증가한 것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