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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연구원, 금융취약계층 위한 '가계 회복 플랫폼' 구축

[FETV=임종현 기자] #. 경기도에 거주하는 42세 A씨는 최근 생활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다 더불어사는사람들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을 신청했다. 대기업에 재직 중이지만 월세와 부채 상환으로 생활에 여유가 없었고 8000만원 상당의 부채는 이미 연체 상태였다. A씨는 따뜻한 희망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지출 습관을 점검하고 재무 계획을 수립했으며 현재는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며 상황을 개선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영업 폐업, 실직, 부채 연체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가구가 늘고 있다. 소득이 불안정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계층은 제도권 금융 접근이 어려워 불법사금융에 노출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같은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서민금융연구원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개인이 자신의 재정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상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따뜻한 희망 상담은 이러한 취지에서 마련된 '가계 재무 자립 회복 플랫폼'으로 올해 4월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

 

이 사업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추진되며 서민금융연구원이 프로그램 설계와 실행을 맡고 있다. 양 기관은 일회성 채무 조정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무 회복과 생활 안정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담은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등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며 개인별 상황에 맞는 실질적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둔다.

 

따뜻한 희망 상담의 상담 대상은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는 물론 청년, 은퇴자, 프리랜서, 휴직자 등 소득이 불안정한 개인 전반을 포함한다. 올해는 약 250가구(가구당 평균 4인 기준, 총 1000여명)를 대상으로 1년간 집중 상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존 금융상담과의 차별점은 상담 방식과 사후 관리에 있다. 서민금융연구원은 단기적 채무 조정보다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장기적인 재정 자립을 도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담은 진단–실행계획–점검의 3단계로 구성된다. 이후에도 실천 여부를 점검하는 멘토링을 통해 반복적인 재무 위기를 예방하는 체계를 갖췄다.

 

 

상담은 서민금융연구원 홈페이지, 더불어사는사람들, 더치트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에게는 상담 경력 3년 이상의 전문가가 배정되며 총 3회에 걸친 상담이 대면 또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에도 일정 기간 추가 지원이 이어진다.

 

실제 참여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무계획적인 지출이 원인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매달 저축을 시작했다" 등 구체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상담 종료 이후에도 '연락할 곳이 있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느꼈다는 평가가 많았다. 서민금융연구원은 이러한 상담을 단순한 지원을 넘어선 '신뢰 기반 금융안전망'으로 보고 있다.

 

향후에는 상담 사례와 통계를 기반으로 자료집을 발간하고 공개 포럼 등을 통해 정책 제안과 사회적 인식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서민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당장의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도록, 개인의 회복 여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상담기관을 넘어 삶의 회복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 '금융소외 없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마중물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