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금융지주들이 밸류업을 위해 자사주 소각에 나서자 동일인 지분 한도 규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소각으로 발행주식 수가 줄면 최대주주 지분율이 올라가고 법정 한도를 넘길 경우 초과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에 윤한홍 의원은 법 개정을 추진하며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FETV는 동일인 지분 구조가 금융지주의 밸류업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짚어본다. |
[FETV=권현원 기자] OK저축은행의 iM금융지주 지분율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M금융이 시중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OK저축은행 보유 지분율이 동일인 보유한도인 10%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iM금융이 밸류업 이행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을 추가로 진행할 경우 추가 매입이 없더라도 보유한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생겼다.
◇2021년부터 5% 이상 주요주주 명단…올해 1분기 지분율 9.7%
iM금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iM금융의 출범 초기인 2012년 연말 기준 최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SAUDI ARABIAN MONETARY AGENCY)으로, 지분율은 9.09%였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은 지분율을 줄여갔고, 2014년 말부터는 기존 2대 주주였던 삼성생명이 7.25% 지분율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6년에는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8.87%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듬해인 2017년 삼성생명이 6.95%의 지분을 확보하며 재차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이는 2018년까지 이어졌다. 국민연금은 2019년부터 6.09%로 iM금융의 최대주주에 오른 뒤 2023년 말까지 이를 유지했다.
![iM금융지주 주요주주 지분율 변화 추이. [자료 iM금융지주 사업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3993473028_602501.jpg)
지난해 2월 말 iM금융의 최대주주는 OK저축은행으로 변경됐다. 지분율은 8.49%였다. OK저축은행은 같은 해 3월 지분율을 9.55%로 늘렸다. 올해 1분기 기준 OK저축은행 지분율은 9.7%다.
iM금융에 대한 OK저축은행의 지분투자는 2021년부터 확인된다. 2021년 5.12%의 지분율로 5% 이상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OK저축은행은 2022년에는 8%로 지분을 확대했으나 2023년에는 6.63%로 지분율이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OK홀딩스대부다. 100% 지분으로 OK저축은행을 지배하고 있다. OK홀딩스대부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58.2%의 지분율로 최대주주로 있다.
OK저축은행은 iM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지방금융지주사인 JB금융지주에도 5% 이상 주주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다. 올해 1분기 기준 OK저축은행(주주명 ㈜오케이저축은행 외)이 확보한 JB금융지주의 지분은 10.56%다.
높아진 지분율을 바탕으로 OK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JB금융지주에 사외이사를 진입시키기도 했다. 다만 이를 두고 같은 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OK저축은행이 JB금융지주에 지배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김현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회사가 금융지주회사를 지배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며 “OK저축은행이 이사를 추천했고, 해당 인사가 이사로 선임됐는데 OK저축은행에서 핵심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았고, 이를 통해 JB금융지주 경영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에게 “OK저축은행에서 DGB금융지주나 iM뱅크에 대해서 이사 추천 관련해서 협의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고, 정 대표는 “사외이사를 추전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iM금융, 2027년까지 15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동일인 지분한도 규제에 따라 OK저축은행은 iM금융의 지분을 10%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지방금융지주회사 동일인 지분한도는 15%지만 iM금융이 시중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함에 따라 10%로 줄었다.
OK저축은행이 iM금융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더라도, iM금융 측이 밸류업 이행을 위해 자사주를 소각해 나갈 경우 OK저축은행의 지분율이 10%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올해 2월 iM금융이 자사주 275만주를 소각하자 OK저축은행의 지분율은 9.55%에서 9.7%로 상승했다.
iM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담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500억원이다. 이를 2027년까지 이행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올해도 8월 11일까지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추후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 예정인 주식 수는 433만주다. 앞선 소각에 따른 지분율 상승정도를 감안했을 때 OK저축은행의 지분율은 한도에 다다를 가능성이 크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iM금융의 양호한 실적과 자본비율을 고려하면 예기치 못한 비용 요인이 없을 경우 기존에 기대하지 않았던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도 가능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OK저축은행이 차익 실현을 위한 지분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iM금융의 주가도 올해 4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종가 기준 iM금융은 1만710원이다. 4월 초에는 8000원대 후반에서 움직였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상호저축은행법상 보유할 수 있는 한도 규정 내에서만 보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