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민석 기자] 카카오페이가 금융 서비스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동반 성장세에 힘입어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반기에는 AI 에이전트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와 알리페이와의 해외 결제 협력을 앞세워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5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383억원, 93억2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44억1100만원)보다 111.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41억원, EBITDA는 17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과 플랫폼 서비스가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금융 서비스 매출은 1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겼다. 특히 주식 등 투자 서비스와 보험 서비스가 각각 148%, 88%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플랫폼 매출은 128억5800만원으로 광고 서비스가 데이터 기반 타게팅으로 광고 효율을 높이며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카드 중개는 개인화 추천을 강화하며 발급 건수가 2.6배 증가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누적 20만장이 발급됐다.
![2024년 2분기~2025년 2분기 카카오페이 주요 매출 현황 [자료 카카오페이 2분기 실적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3823061793_54168e.png?iqs=0.8897776118650601)
2분기 전체 거래액은 4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매출 기여 거래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늘었다. 오프라인·해외 결제, 송금, 대출 등 주요 서비스 거래액도 고르게 성장했다.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전체 예탁자산과 주식 잔고를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9%, 131% 늘리며 외형을 키웠다. 분기 주식 거래액은 23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배 늘었다.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보험 서비스 부문에서는 상담 DB 규모가 전년 동기의 약 7배로 커졌고 매출은 88% 늘었다. 현재 보험 마이데이터를 연결한 사용자를 넘어 카카오페이 전체 마이데이터 가입자 2000만 명까지 보험 상담 연계 서비스 대상 이용자층을 넓히고,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해 사업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다음은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이다.
Q. 카카오가 11월 AI 에이전트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서비스나 협업 추진 중인지.
A. 박종호 서비스 총괄
이후에는 MCP(모델컨텍스트프로토콜) 기반 데이터 연동을 통해 사용자의 결제 내역을 AI가 직접 조회·요약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단계로 발전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AI 에이전트 내에서 상품 추천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완결형 페이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페이먼트 MCP, AI 에이전트와 페이 간의 기술적 합의, 내부 및 외부 커머스 연계까지 포함한 다층적 논의가 병행되고 있다.
Q. 오프라인 결제 사업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및 ATPU(거래당 평균 매출) 증대 전략은
A. 박종호 서비스 총괄 오프라인 결제 사업은 상반기 기준 월간 결제 유저 500만명을 돌파했으며, 연내 600만명·월 거래 5000만건 달성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 말까지 월간 결제 유저 1000만명, 월간 거래 1억건을 달성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굿딜, 교환권 등 구매 유인 확대 및 가맹점 멤버십·QR오더 연계를 통한 사용성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중소형 가맹점에서도 일관된 결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카카오 AI 에이전트를 오프라인 결제 맥락에 도입해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 방안도 검토 중이다.
Q. 2022년 카카오페이증권에서 MTS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 확대 요인은
A. 한진욱 운영 총괄
카카오페이와의 시너지, 높은 접근성과 편의성이 꾸준한 유입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월 신규 계좌 수가 약 8~10만 수준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엔 주식 모으기를 통해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처음 접하고 계좌를 개설한 고객들도 이 수치에 포함돼 있다.
또한 주식 모으기나 연금 서비스로 유입된 고객들이 해외 트레이딩 프로모션을 계기로 직접 투자하는 액티브 고객으로 전환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2분기 액티브 고객 전환율은 1분기 대비 약 40% 증가하며 유의미한 성장을 보였다.
액티브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거래 대금 역시 증가하고 환전 수수료·신용 공유 등에서의 수익도 함께 확대대됐다. 현재 30~35% 수준에 있는 액티브 고객 비중을 중장기적으로는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Q. 고객 참여를 유도를 위한 전략은
A. 한진욱 운영 총괄 유진투자선물과 협업해 만든 국내 최초 멀티 레그 기반 해외 파생 상품과 ISA 서비스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파생의 경우 유진투자선물과 대행 계약을 통해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도입하게 되며 2개 이상의 옵션 포지션을 조합해 리스크를 낮추고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구조다.
이외에도 프로필 개편을 통해 팔로우 개념을 도입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AI 기반의 실시간 투자 정보 제공 기능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Q. 알리페이와 함께 준비 중인 해외 결제 사업 전략과 추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A. 백승준 사업 총괄
현재 알리페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결제 국가 확대 및 가맹점 수와 거래액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미니 프로그램 ▲보야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중 NFC 결제 서비스의 경우 알리페이 플러스와 마스터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전 세계 1억5000만개 이상의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의 선불 결제를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NFC나 Tap-to-Pay 사용률이 높은 유럽·오세아니아 지역 결제 편의성이 대폭 향상되어, 향후 3년간 NFC 기반 거래액과 매출 성장률은 세 자릿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미니 프로그램은 알리페이 얼라이언스 및 20여개 국가의 현지 가맹점들과 협업해 쿠폰, 할인 등의 혜택 정보를 카카오페이 앱 내에서 사용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맹점 펀딩 기반으로 마케팅 비용 효율화와 미니 프로그램 참여사와의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어 결제 수수료 외에도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보야저는 여행 준비부터 현지 체류, 귀국까지 해외여행 전 과정에서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패키지형 여행 서비스다. 사용자는 별도의 현지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페이 앱 하나로 항공·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부터 여행 스케줄링까지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 결제를 단순한 결제 서비스가 아닌 ‘넘버원 해외여행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며 결제 매출 외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